새누리당 경선 혈전지 여론조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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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독점> 새누리당 경선 혈전지 여론조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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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진박들…얼마나 살아남을까 <일요시사> 여의도리서치센터 의뢰 1차 6개 지역 조사

[일요시사 4·13총선 특별취재팀] 박근혜 대통령의 입을 통해 ‘진실한 사람’이란 말이 나온 지도 석달이 지났다. 정가에서는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고유명사처럼 통용된다. 이를 대하는 자세는 각자 다르다. 일부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성토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마케팅으로까지 활용하는 모습이다. <일요시사>는 자·타칭 진박들이 얼마나 살아 돌아올지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의도리서치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음에도 지역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정치 신인들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유권자들을 찾고 있다. <일요시사>는 그 중 소위 ‘진박’의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 6곳을 꼽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진박 마케팅’은 유효한 것일까. 미리 보는 새누리당 경선이 흥미롭다.

대구 달성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 달성군은 지난달 중순을 뜨겁게 달궜다. 출마를 선언했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으로 예비후보자가 교체됐기 때문.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 진박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유승민계로 알려진 현역 이종진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한순간에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서는 권용섭·추경호가 대결을 준비 중이다(또 다른 새누리당 예비후보자인 구성재 예비후보자는 1월22일 등록,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용섭·추경호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체 1017명의 응답자 중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32%(324명), 31%(315명)를 기록한 권 후보에 단 1%포인트 앞섰다. 더군다나 지지후보자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37%(378명)에 달해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달성군 주민들을 후보자들을 볼 때 ‘경제발전’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0.9%(213명)가 후보 선택 기준으로 경제발전을 꼽았다. 그 다음이 ‘교육발전’과 ‘도덕성·청렴성’으로 각각 19.6%(199명)로 나타났다.

‘출신지역·학연’은 가장 낮은 18.8%(191명)이었다.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는 21.1%(215명)로 그 수가 가장 많았다(조사기간: 지난 1월21∼22일, 조사대상: 대구 달성군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 응답률: 4.5%,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15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경북 경산·청도

만약 박근혜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친박 실세를 꼽는 조사를 해본다면, 아마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일 것이다. 경북 경산시청도군은 친박 실세와 비박 신예 간 대결 구도다. 현역인 최 전 부총리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당 대표 경선 시절 조직특보를 맡았던 안병용 예비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안 후보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체 1124명의 응답자 중 최 전 부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38%(418명)로 26%(284명)의 안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성별로는 남성, 연령으로는 60대 이상, 지역으로는 경산시에서 최 전 부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 교통정리 끝낸 대구 달성 박빙
‘골리앗 앞 다윗’ 경북 경산·청도

전체 응답자 중 남성 응답자가 645명이었는데, 그 중 254명이 최 전 부총리를 지지, 154명인 안 후보보다 100명이 더 많았다(지지후보가 없다는 남성 응답자수는 237명).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났다. 186명의 지지를 얻은 최 전 부총리가 110명의 안 후보에 앞서는 모습이다.



 

692명의 경산시 응답자 중 260명이 최 전 부총리를 지지, 168명의 안 후보를 92명 차이로 앞섰다(조사기간: 지난 1월21∼22일, 조사대상: 경북 경산시·청도군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124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 응답률: 4.3%,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2.9%포인트,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 분석(2015,1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경북 구미갑

4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심학봉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12일 자신의 의원직 제명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붙여지자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무주공산이 된 경북 구미시에는 5명의 새누리당 후보들이 뛰어들었다. 그 가운데 구자근 후보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교육위원을 지낸 바 있는 그는 29%(383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백승주 후보가 16%(211명), 백성태 후보가 11%(145명), 채동익·황희덕 후보가 각각 4%(53명)를 기록했다. 나머지 36%(475명)는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진박으로 불리는 백승주 후보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 후보의 모친상이 지난달 25일 있었는데, 해당 빈소에는 최경환·김재원·이철우 등 쟁쟁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

특이할 만한 것은 구미갑 응답자들이 후보 선택 기준으로 경제보다 도덕성·청렴성을 더욱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38%(500명)의 응답자가 ‘도덕성·청렴성’을 선택했고 33%(439명)가 ‘경제’ 문항을 골랐다. 다음으로 11%(139명)가 ‘교육발전’, 10%(137명)가 ‘없음’을 선택했다. ‘출신지역·학연’을 선택한 사람은 8%(106명)로 가장 적었다. 현역의원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조사기간: 지난 1월18∼20일, 조사대상: 경북 구미갑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320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안심번호 RDD방식 표집, 응답률: 6.05%,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2.7%포인트, 지역/성별/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분석(2015년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통계기준)).

경남 사천·남해·하동

현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상규 의원은 27%(280명)의 지지율을 기록, 21%(221명)의 서천호 예비후보, 18%(182명)의 이방호 예비후보, 14%(144명)의 최상화 예비후보를 앞섰다. 지지자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20%(213명)를 기록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진박 후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 예비후보는 지지율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15일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최 후보는 이틀이 지난 17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념식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지역표심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당 지지별 후보자 지지도에서 전체 492명의 새누리당 지지자 중 최 후보를 선택한 사람이 61명에 그쳐 가장 낮았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조사기간: 지난 1월21∼22일, 조사대상: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40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 응답률: 4.8%,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15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이완구·심학봉 불출마…후보 난립
뇌관 예상되는 친박-친이 대결지역

충남 부여·청양

충남 부여·청양도 구미갑과 상황이 유사하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안개국면에 진입했다.

해당 지역에는 박남신·홍표근 두 명의 후보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지역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그 중 홍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으며,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될 당시 친박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두 후보가 각각 22%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세부적으로 홍 후보가 전체 1007명의 응답자 중 229명에게서 지지를 얻어 221명의 박 후보에게 8명 차이로 앞선 초 근접 상태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전체 28%(289명), 지지후보가 없다는 사람은 27%(268명)로 나타났다(조사기간: 지난 1월22∼23일, 조사대상: 충남 부여군·청양군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 응답률: 4.4%,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15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강원 속초·고성·양양

‘친박 대 친이’ 대결로 압축된다. 현역 정문헌 의원은 이명박정부 당시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으로 일했다. 도전자 이양수 예비후보는 친박계 이계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들어가 행정관으로 일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4%(341명)를 기록한 이 후보는 30%(303명)인 정 의원을 앞섰다.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36%(369명)으로 가장 많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보다 속초시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 1013명의 응답자 중 속초에 산다고 응답한 사람은 486명(48.0%)으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169명이 이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정 의원은 134명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해당 지역 또한 구미갑처럼 도덕성·청렴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전체 응답자 중 27.2%(276명)가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

23.9%(242명)는 ‘경제발전’에 무게를 뒀다. ‘없음’은 17.9%(181명), ‘출신지역·학연’이 16.0%(162명), ‘교육발전’이 15.0%(152명)로 나타났다(조사기간: 지난 1월27∼28일, 조사대상: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13명,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표집, 응답률: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 분석(2015,1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통계 기준)).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의도리서치센터' 이길환 센터장이 설명한 설문방식

- 6개 지역 모두 같은 기법으로 조사된 것인가?

▲안심번호 기법이 똑같이 적용됐다. 단 유·무선 여부는 해당 지역이 도시냐 시골이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됐다. 어느 누구도 안심번호를 기반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핵심이다.

- 안심번호의 장점은?

▲개인정보 보호법에서 정보를 취득할 때 정보제공자로부터 반드시 정보 이용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법과 여론조사법, 이 두 가지에서 발생했던 그동안의 문제가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사용했다는 점인데, 안심번호는 개인정보를 취득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게 되면 조작과 편중을 방지할 수 있다.

-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여의도리서치 센터의 강점은?

▲가장 큰 강점은 안심번호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빅데이터 기반의 긍·부정 분석이다. SNS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이슈를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알아낸 후 단순히 찬성·반대가 아닌 긍정·부정으로 물어보는 방식이라서 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비정형 조사 후 정형문답 조사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정형문답 조사에서의 질문의 정확도가 높아지게 된다. 네 번째는 여론조사 결과의 피드백이다. 기존에는 자신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를 신문이나 중앙선관위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리 조사는 걸려온 안심번호로 다시 전화를 하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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