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채동욱 퇴임식, "약자에 배려하고 강자엔 당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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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채동욱 퇴임식, "약자에 배려하고 강자엔 당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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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퇴임식 (사진=일요시사 DB)

[일요시사=온라인팀] '눈물'의 채동욱 퇴임식, "약자에 배려하고 강자엔 당당하라"

채동욱 검찰총장은 30일, 퇴임식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약자는 배려하고 강자에게는 태산같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자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직무를 수행하면서 역지사지를 생활화해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자기헌신적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만이 비로소 국민들이 검찰을 믿어주고 박수를 보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검찰 조직 및 수사에 대한 원론적인 조언이면서도 자신의 사퇴 배경이 된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 제기, 법무부 감찰, 청와대 외압 의혹 등에 대한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채 총장 사퇴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 구성원에게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당당하게 중심을 잡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 총장은 특히 가족을 하나하나 언급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며 혼외아들 의혹은 사실무근임을 우회적으로 재차 강조했다.

그는 "39년 전 고등학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큰 힘이 돼 준 아내와 하늘에서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지칠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준 작은 딸에게 너무 고맙다"며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언급,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채 총장은 이날 마련된 동영상을 함께 보는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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