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창업, 알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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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창업, 알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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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니기리와이규동 공덕점

2015 창업 트렌드 결산

불황·메르스 여파로 배달 포장 업종 강세
한식 재조명으로 한식뷔페 여전히 인기

2015년 창업시장은 경기불황인데다 메르스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매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누적되면서 50대 이상 창업자가 늘어나 과당경쟁도 지속되었고, 곳곳에서 폐업이 속출했다. 이 가운데 선전한 업종도 있었다.

경기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생계형 창업자가 많은 배달 포장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불황기 창업자들의 화두는 ‘적은 투자비용, 꾸준한 수익’이다. 큰돈을 투자해서 큰돈을 벌기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상권에 1억원 이하의 비용으로 생활비 정도만 만지려는 심리가 강하게 반영됐다.

특히 배달 포장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상반기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질환(MERS·메르스) 사태로 도심상권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배달과 포장고객 층을 타겟으로 하는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늘거나 타격을 적게 입었다.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소비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 한솥도시락 ‘청양고추카레도시락’ ‘청양고추치킨마요’

대표적으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과 수제삼각김밥·규동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 등이 있다.  6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올해 1000억 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800억 매출을 올린 지난해보다 200억원 증가했다. 휴대용 드립커피, 캔커피를 비롯, 청양고추 토핑 등의 제품 출시도 매출 상승에 효자노릇을 했다.

오니기리와이규동도 한국인 취향에 맞는 따끈따끈한 밥으로 즉석에서 만든 삼각김밥과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힘든 자영업 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편의점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을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수는 2015년 2만9626개를 기록, 2015년에만 전국에서 2400여개가 문을 열었다.  커피업계는 가격파괴가 이어진 동시에 수익성을 더한 신규업종이 부상했다. 중저가 커피전문점은 생계형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나홀로 호황’ 업종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기존 커피전문점의 절반수준인 1500원부터 판매, 2014년까지 30여개에 불과했던 점포가 2015년 300여개까지 급속히 늘었다. 100% 생과일 주스를 1500원에 판매하는 생과일 주스전문점 ‘쥬씨’도 지난 5월 가맹사업을 시작, 점포가 빠르게 증가하며 250여개까지 늘었다.

편의점도 저가 커피 경쟁에 뛰어들면서 중저가 커피 시장은 가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즉석 원두커피를 판매했던 GS25, 씨유, 세븐일레븐 등은 최근 에스프레소 기계나 드립커피 머신 등을 구비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내려먹을 수 있게 한 것. 가격은 1000 ~1200원으로 낮다. 투자형창업자 혹은 기존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은 베이글카페에 눈을 돌렸다. 베이글카페가 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지난 5월 첫 점포를 열고, 가맹 모집을 본격한 8월 이후 5개월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베이글빵 10종과 크림치즈 19종을 판매, 빵 사이에 크림치즈와 연어, 햄, 채소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다. 아침과 점심에 커피와 베이글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기존 매장에서 베이글 전문점으로 변경한 매장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매출과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커피전문점의 업종 전환도 많다.

지난 6월 초 강남에 첫 점포를 연 ‘베이글카페’는 벌써 매장이 20여개를 넘어섰다. ‘뉴욕베이글’은 지난 6월 인천 송도와 청라에 2개점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6개점으로 늘었다. ‘커피베이’ ‘커피나무’ 등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신메뉴로 크림치즈 베이글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숯불바베큐치킨 ‘훌랄라바베큐치킨’ 등도 내년 상반기 베이글 전문점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창업시장 화두로 떠오른 한식뷔페의 인기도 여전했다. 주로 330㎡(100평) 이상 점포를 중심으로 전개, 투자형 창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이들 업종의 특징은 식사를 한 후,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한 번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 결정권을 가진 4050 여성들이 가족 또는 지인과 여러 명씩 몰려오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이어갔다.

가격파괴 전략

한식뷔페 ‘풀잎채’는 한식을 일품요리로 만들어 누구나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풀어 놓은 뷔페식 한식당이다. 2013년 1월에 창업한 후 올해 급성장해 벌써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내 330㎡이 넘는 대형 점포만 41개를 열었다.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면서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데, 2015년에는 지방으로도 본격 확장해 나갔다. 풀잎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브랜드인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이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에 속속 들어섰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올해 성공 브랜드들은 4050 여성이나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1인 가구 등을 공략한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식의 경우 푸짐하고 맛이 좋아도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 부담을 느끼고, 지방의 경우는 가격대가 1만원대 초반이 넘으면 가격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며 “주 고객 층인 4050 여성층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가격 포지션이 중요하고, 끊임없이 품질을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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