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연예인급 행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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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연예인급 행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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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타가 따로 없네 “내가 바로 아이돌”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정치인들은 종종 연예인에 비교된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처럼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산다. 대선주자는 연예인으로 치면 ‘수퍼스타’다. 이들이 가는 곳엔 항상 팬클럽들이 대동하고 일반인들 마저 환호한다. 아이돌이 부럽지 않은 인기다.

공식 선거운동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대선 분위기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가히 살인적인 유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열광하는 사람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호남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민주당에 힘을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후보는 “광양제철소는 대한민국 경제 기적이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라며 “여기서 일하는 분들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왔다”고 격려했다.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대선후보 경선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5·18 정신 헌법 계승’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문 후보 측은 이번 호남 방문이 ‘통합과 치유 행보’라고 성격을 부여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홀서 열린 2017 전국 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 4일 봉하마을서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정책 비전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모두발언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지역언론인클럽 합동인터뷰를 갖는 등 언론인과 접촉면을 넓혔다. 지난달 31일에는 경기 하남 신장전통시장을 방문해 많은 시민, 상인들의 인기를 얻었다.

 


▲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창원산업단지를 방문하고 개인택시 운전자 간담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호남과 충청권 순회에 나섰다. 5·18민주묘지에 들러 참배한 뒤 한국당 호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가는 곳마다 환호성… 인터넷 방송의 힘
방송인 안부러운 팬클럽 “이 또한 조직”

그리고는 대전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중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세종시와 대전을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 현충원 참배로 공식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서 자신의 저서 <결국 다시 경제민주화다> 설명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바빠지는 것은 대선주자들의 '팬클럽'도 마찬가지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정치인들에게 이제 팬클럽은 필수요소가 됐다. 단순히 좋아하는 정치인을 응원하는 수준을 넘어서 공식기구화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에게는 선거를 앞두고 꼭 갖춰야 할 전위조직이 된 셈이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 2월14일 자신의 팬클럽 ‘유앤미’ 토크콘서트를 찾았다. 지지층 결집으로 대선 레이스에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팬클럽은 ‘빅 이벤트’를 앞둔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팬클럽 행사가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 되는 경우도 많다. 달라진 점은 공식적 속성을 띤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팬’이다. 문팬은 문 후보의 공식 팬클럽이다.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 ‘젠틀재인’ ‘문풍지대’ 등 여러 개가 있었지만 작년에 문팬으로 통합했다. 문 후보는 문팬 창립총회에도 참석했다. 문팬의 현재 회원 수는 1만4903명이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의 팬클럽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당초 ‘안전모(안철수 지지 전국모임)’ ‘안사연(안철수를 사랑하는 연합모임)’ ‘안팬’ 등 10여개 가까이 됐던 팬클럽을 연합체로 구성했다. 모임명은 ‘국민희망 안철수(국민희망)’다.

안 후보가 팬클럽 출범 행사에 참석하면서 국민희망은 공식 팬클럽 지위를 얻었다. 국민희망 측에 따르면 회원수는 6만여명이라고 한다.

‘심크러쉬’. 2016년 여름 만들어진 심상정 후보의 팬클럽 이름이다. 심 후보의 ‘심’과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이라는 뜻의 ‘걸크러쉬’를 합친 말이다.

심 후보는 “정치인들이 팬클럽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하거나 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쓰는 것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심크러쉬’는 그와 달리 팬들과 찰지게 소통하며 심상정이 소망하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선은 지상파 TV토론회나 TV광고가 주를 이뤘다. 2012년 대선에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동영상 생중계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대선후보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접근 변화가 이유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지난 2월 <JTBC> 뉴스룸 출연 직후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당시 조회수가 12만명을 넘길 정도였다. 한 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와 종이신문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SNS나 개인방송의 라이브 플랫폼 등은 대선주자뿐 아니라 정치인들을 인기인 반열에 올라놓았다”고 말했다.

<ktikt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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