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망자 사망…내부 사자 인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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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사망자 사망…내부 사자 인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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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방사장에 사자가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 방사장 안에 있던 사자에 물려 숨진 사육사 김모(52)씨가 사자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조사를 맡은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어린이대공원 측으로부터 맹수마을 방사장과 내실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넘겨 받아 분석 작업을 벌였다.

분석 결과 사고 당시 내실을 찍은 CCTV에는 사자 2마리의 모습만 찍혔고 함께 있어야할 나머지 2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맹수마을 사자 우리는 방사장과 4칸짜리 내실 2개 구역으로 분리돼 총 7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날은 3마리가 인근 호랑이사로 이동해 있었기 때문에 내실에는 4마리의 사자가 들어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내실 CCTV에 2마리의 모습만 보이고 다른 2마리는 보이지 않는 만큼 방사장에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대공원 측은 숨진 김씨가 사고 당일 1시30분께부터 동물원내 사자사 방사장에서 20여분 동안 진행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마친 뒤 뒷마무리를 위해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내실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지만 이날 무슨 일인지 내실로 이동하지 않았거나 내실로 이동한 뒤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사자가 빠져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고 당시 방사장을 비추는 CCTV에는 사자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좁은 내실을 비추는 CCTV의 경우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반면 넒은 방사장에는 CCTV 사각지대가 많아 방사장 안에 남아 있던 사자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쓰러진 김씨 옆에 2006년생 수컷과 2010년생 암컷 등 총 2마리의 사자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는 동료 사육사의 진술로 미뤄 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사고 현장 확인도 마쳤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매뉴얼이 지켜졌는지, 담당자들이 업무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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