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혜진 사기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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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혜진 사기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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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한혜진

믿고 맡긴 35억 “모를리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가수 한혜진이 사기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수십억원대 부동산 사기사건에 연루된 한혜진은 남편 허씨와 함께 재판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사건은 ‘가수 한혜진 부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메일을 보내온 피해자 이모씨의 제보에 의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해 한차례 불거졌지만 한혜진 소속사 측이 “이미 마무리된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바 있어 거짓말 논란까지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이씨와 한혜진 부부가 만난 것은 2012년. 당시 의류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씨는 지인을 통해 가수 한혜진 부부와 친해졌고 여러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그러던 중 한혜진 부부에게 투자 관련 사기를 당했다는 게 피해자 이씨의 주장이다.

“부부에 당했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대해 한혜진의 소속사 측은 “의도적 흠집내기”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씨가 녹취자료를 증거로 내세우며 반박에 나섰다. 이씨는 “한혜진의 남편 허씨가 2012년 안성에 확정된 물류센터 개발계획이 있는 것처럼 속여 개발사업 차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 수십억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총 16회 동안 35억50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안성시 토지는 개발계획이 없었고 향후 개발도 불투명한 곳이었다. 또 허씨는 토지에 매도차익을 얻게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허씨는 김모씨와 공동소유인 남양주별장을 자신의 단독소유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에게 20억에 팔겠다는 매도 계약을 체결한 후 또다시 3억원을 더 받아내기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혜진 역시 남편 허씨와 함께 피해자 이씨를 여러 차례 함께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허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부동산 사기 혐의로 수차례 징역을 선고 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혜진 측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본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할 말이 많지만 모든 재판이 끝나면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이씨는 한혜진 측의 입장을 재반박하면서 다시 한 번 억울함을 토로했다.이씨는 “2년 전 사건이면 35억원을 그냥 가로채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말장난으로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씨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기 혐의를 받아서 보도가 나간 것이다”라며 “괜히 연예인이라서 피해보는 것처럼 ‘코스프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발사업 차익” 부동산 투자금 뜯겨
남편 허씨 수차례 부동산 사기 전과

덧붙여 그는 “한혜진 남편 허씨와 한혜진이 직접 ‘믿어 달라’고 억지주장을 하는 녹취록까지 가지고 있다”며 “자꾸 이런 식으로 대중을 호도한다면 녹취록을 공개할 생각이며 다른 피해자들처럼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기 사실이 알려진 후 한혜진에 대한 비난이 인터넷에 들끓었다. 특히 피해자 이씨가 남편보다 연예인이었던 가수 한혜진을 더 믿었다는 말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한혜진도 이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 가수 한혜진의 별장

한편으로는 이러다 한혜진이 재혼마저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혜진이 전 남편과 이혼한 이유 역시 돈 문제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만약 허씨의 사기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된다면 그녀의 두 번째 결혼도 행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한혜진이 밝힌 재혼 심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혜진은 지난 2013년 한 프로그램에 출현해 재혼 후 근황을 공개했다. 한혜진은 “신혼 생활이 편안하다”며 “나이 들고 아니고를 떠나 사랑받는 것이 행복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었는데 결혼 후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내가 요리를 못하지만 남편이 음식 솜씨가 좋아 반찬을 다 만든다”며 “손님이 오는 걸 좋아해서 항상 우리 집은 북적북적하다”고 했다. 남편 허씨도 한혜진의 예비 남편으로 함께 출연해 다정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때 한혜진의 친한 동료 연예인들을 북한강변의 신혼집에 초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 이 신혼집이 바로 현재 논란이 된 남양주별장으로 알려졌다.

엇갈린 주장

한혜진은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출신으로, 1985년 K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1990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갈색추억을 부르면서 인기를 얻었으며, 2012년 6세 연상 사업가 허씨와 재혼했다.

앞서 한혜진은 지난 2009년 결혼 10년 만에 이혼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허씨와 관련된 형사재판은 12월14일 오후 2시 의정부지법에서 진행된다. 

<ktikt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잇단 연예인 사기사건  

연예인들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 요즘 심심찮게 들린다. 가수 이주노에 이어 개그맨 이혁재도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

한때 종합소득세만 3억원 이상 납부했던 개그맨 이혁재는 유흥주점 종업원 폭행 사건에 이어 직원 임금 체불, 그리고 이번엔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인으로부터 빌린 2억 원을 갚지 않았기 때문.

이혁재 측 회사 관계자는 “저희가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진행 중이었다. 그 시기가 조금 늦춰지다 보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은 지난 2013년 지인에게 71만홍콩달러(1억589만원), 지난해 10월에는 다른 지인에게 2550만원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않아 2015년 5월 피소됐다. 최홍만은 여자친구 선물과 시계를 사기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최홍만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출전 기회를 준다면 운동에 전념해 사랑과 관심에 보답할 것”이라고 사죄했다. 이후 최홍만은 피해자들과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사기 혐의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던 이주노가 지인으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1년 넘게 갚지 않아 고소를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음반 기획과 뮤지컬 제작에 잇따라 실패한 이주노는 돌잔치 사업을 위해 투자금을 모으다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같은 멤버였던 서태지를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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