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6인의 영웅들, 온라인서 의사자 청원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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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6인의 영웅들, 온라인서 의사자 청원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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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분향소 <사진=뉴시스>

고 박지영·정차웅·남윤철·최혜정씨 등 SNS 통해 확산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세월호 참사 9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25일, 구조자가 174명에서 멈춰 버렸다. 전국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타까움에 빠져 있는 가운데, 침몰의 순간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려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과감히 결단을 내렸던 영웅들이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한줄 희망이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고(故) 박지영·정차웅·최혜정 등 6인의 세월호 영웅들에게 의사자 지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몇 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의사자 지정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언니는 구명조끼 안입어요?"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평소 선내 방송을 담당하던 세월호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여)씨는 이날(16일) 침몰하던 세월호에 끝까지 남아 학생들의 탈출을 돕느라 유명을 달리했다. 박씨는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 학생들에게 건네며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내방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고 박지영씨 <사진=뉴시스>

안산 단원고에서 첫 사망자로 확인된 고(故) 정차웅(18) 군도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네고 친구를 구하려다 숨졌다. 검도 3단 유단자로 미래의 체육학도를 꿈궜던 정 군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전 국민을 더 안타깝게 했다.

10여 명의 학생들을 구출해 냈지만 끝내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된 고 (故) 최혜정(24·여) 단원고 교사. 올해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새내기 교사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그의 살신성인은 살아있는 제자들에게 큰 슬픔과 함께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

고(故)남윤철(35) 단원고 교사는 사고 당시 자신은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외쳤다.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서 선실로 내려갔고 생존한 학생들은 "선실로 내려간 모습이 선생님의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영원이 잊혀지지 않을 그의 당시 모습에 제자들의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가 많이 기울었다. 통장에 있는 돈으로 아이들 등록금을 하라."
"지금 학생들 구하러 가야 된다"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은 양대홍(46) 세월호 사무장도 영웅이다. 양 사무장은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부인 안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많이 기울었다. 통장에 있는 돈으로 아이들 등록금을 하라. 지금 학생들 구하러 가야 된다"는 마지막 말이 전한 후 현재까지 구조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

'세월호' 침몰사고 최초 신고자로 174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단원고 최덕하(17)군도 지난 24일 선체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당시 허둥대는 어른들에 앞서 최군의 첫 신고를 받은 119는 휴대전화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상황을 전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뻔한 상황을 막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4층 선미 객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끝내 남윤철 담임선생 곁으로 갔다.


<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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