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안철수 조국 추천'은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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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안철수 조국 추천'은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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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문재인의 '안철수 조국 추천'은 언론플레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일,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최종 거부한 것을 두고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낸 '당 혁신위원장 관련 입장' 자료에서 "어제 문재인 대표와 저는 당 혁신의 당위성에 공감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혁신위원장과 관련된 사항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위원장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발표를 유보해 달라는 문 대표의 요청이 있었으나 불필요한 억측을 피하기 위해 문 대표의 양해를 구하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 대표 측과 안 의원 측의 주장과 '해석'이 각자 엇갈리고 있어 지난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이상돈 교수 영입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진실공방이 다시금 재연되는 모양새다.

일단 안 전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문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고 '맡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양측이 인정하고 있다. 이에 문 대표가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고 안 전 공동대표가 "알겠다"고 답한 시점에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안 전 공동대표는 그 자리에서 위원장직에 대해 "분명히 거절했다"는 입장이고, 문 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가 자신의 재고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유보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문 대표가 안 전 공동대표에게 발표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한 시점도 엇갈린다.

안 전 공동대표 측은 전날 회동 자리에서 '즉각 거부' 입장을 밝히려다가 문 대표가 보류를 요청했다는 입장이고, 문 대표 측에서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열린 비공개 최고위 이후에서야 '거부 발표' 사실을 듣고 유보를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실제로 안 전 공동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는 전제로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는 문제에 대해 법리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권을 위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최고위원 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의 입장을 '유보적'이라고 밝힌 뒤 "좀 더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최고위원들도 설득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고, 최고위원들이 다 함께 설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안 전 공동대표께서 설득작업이 미처 들어가기도 전에 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천거설도 논란이다.

일부 언론에서 문 대표가 '안 전 공동대표가 조국 교수를 추천했다'고 보도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전날(20일), 지역 당정협의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교수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좋은 분들이 많으니 (그분들 중에서) 찾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문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내부에서 혁신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문 대표도 위기감을 느끼고 구원투수로 안 전 공동대표를 등판시키려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게 됐다. 안 전 공동대표를 염두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안 전 공동대표가 거절하자 조국 교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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