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숨었나?' 유병언 미스터리, 금수원서도 '허탕'

한국뉴스


 

'어디로 숨었나?' 유병언 미스터리, 금수원서도 '허탕'

일요시사 0 1477 0 0
▲ 지난 21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 금수원 안으로 진입하는 검찰 <사진=뉴시스>












  

21일 구인장 집행했으나 체포실패…신도집 은신 가능성 대두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어디로 숨었나?' 유병언 미스터리, 금수원 '허탕'

검찰이 전날(21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금수원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결국 허탕을 쳤다.

유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구인장을 집행했지만 유 전 회장을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

검찰은 최근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의심되는 금수원 인근 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과 기독교복음침례회 내부 문건 및 컴퓨터 파일 등 8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날 정오부터 8시간 넘게 진행된 마라톤 체포 작전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자진 출석만 기다리다 결국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유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44)씨가 금수원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감행된 체포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내심 기대를 걸었던 검찰은 또 한 번 체면을 구겼다.

또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밝히기 위해 핵심 측근들을 소환해 충분한 증언과 증거를 확보한 뒤 유 전 회장을 소환해 수사의 방점을 찍으려던 검찰 계획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특히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서 언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현재 어디서 은신하고 있는지 소재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것도 검찰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민적 공분을 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도 깃털인 핵심 측근들에 대한 수사만 진행했고, 정작 몸통인 유 전 회장 일가의 뚜렷한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과 자녀 등 핵심 인물들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이 어디에서 은신하고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검찰은 전국 6개 검찰청에 검거 전담반을 구성하고, 잠적한 장남 대균씨 체포에 1계급 특진을 내걸었지만 허사였다.

현재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가 신도 집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전방위 추적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수가 워낙 많아 이들의 집을 일일히 수색하기에는 촌각을 다투는 시간싸움에서 승산이 낮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의 변장 도주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는 가운데, 그를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어떤 식으로 좁혀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