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의식세계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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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우의 시사펀치> 박근혜 대통령의 의식세계를 엿보다

일요시사 0 773 0 0

지난 대선 시 나를 포함해 다수의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열렬하게 지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를 경영했던 시절,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천민정신을 치유하는 데 적임자로 본 탓이었다.

그러나 당선 이후 드러난 그녀의 진면목을 살피면 그녀의 말마따나 ‘나도 속고 대한민국도 속았다’였다. 급기야 그녀의 ‘엿장수 마음대로 식’의 인사와 그에 따른 섣부른 부패와의 전면전으로 박근혜정권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여 짧지 않은 기간 정치판에 머물렀었고 지금은 모든 사심을 버린 문학인의 입장에서 그녀의 의식세계를 진단해본다.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누누이 밝혔지만, 김기춘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했을 때 그녀의 의식에 대해 의심하게 됐다. 김기춘 전 실장이 누구인가. 그녀가 천명한 민족 대통합에 역행했고 나아가 자신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왜곡한 인물이다. 

당시 국익을 위한다는 측면이 작용했겠지만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조작한 사람을 최측근으로 임명할 수 있는가.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의식에 정말로 문제 있다고 판단한 시점은 정윤회란 인물의 등장 이후다. 

정윤회는 그녀의 아버지, 즉 박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최태민의 사위였다. 김계원 전 비서실장도 언급했었지만,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최태민이라고 법정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최태민도 모자라 그 자식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고, 비록 설에 머물고 말겠지만, 정윤회와 불미스런 소문이 나돌기까지 했다. 이에 이르러서는 그저 유구무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성완종 사건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동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동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박 대통령이 져야한다.

먼저 이완구의 총리 임명과 관련해서다. 그녀는 입만 열면 원칙, 즉 삼권분립을 외쳐댔다. 그런데 장관 세 명, 부총리 두 명도 모자라 총리까지 국회에서 차출했다. 특보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임명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이완구만이 총리직에 합치된다면 국익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런데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만 살펴보아도 그는 시정잡배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사람을 총리에 임명하고 그를 주체로 바로 부패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인과 공직자에 대한 사리판단도 못하는 듯했다. 국회의원으로 통칭되는 정치인과 총리, 장관 등의 공직자는 완전히 별개의 부류다.

공직자는 도덕성이 절대적이지만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인에게 도덕성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지 않는다.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오히려 소위 ‘잡 놈’ 기질을 지니고 있어야 당선에 유리할 정도다.

거기에 더하여 정치인은 반드시 정적이 수반되게 되어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역시 우리 정치현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부패한, 그것도 정적을 수반한 정치인에게 부패와의 전면전을 맡겼다. 

일전에 <일요시사>를 통해 ‘부패와 전면전, 성공할까’라는 제하로 밝혔지만, 단지 시간문제지 반드시 역풍에 휘말리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일개 문학인인 나도 지면을 통해 예견했던 일을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니. 다시 유구무언이다. 

이 시점, 박근혜 대통령이 한편 측은하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살피면 이제는 모든 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다. 레임덕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로 이후 그저 만병통치약인 시간에 의존해야 할 듯하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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