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성회 빅딜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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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성회 빅딜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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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주고 지역난방공사 사장직 받고?


[일요시사=정치팀] 지난 10월 화성갑 보궐선거. 당시 '친박' 중진인 서청원 의원 공천에 강력히 반발하던 김성회 전 의원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서 의원은 당선됐고 김 전 의원은 공기업 사장에 내정됐다. 정계에 돌던 소문이 사실이었던 걸까. '서청원-김성회 빅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성회 전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1일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 김 전 의원을 내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의 결정으로 김 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 임명을 거치면 지역난방공사의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 전 의원이 사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보여준 이상한 행태 때문이다.

반발하다 양보

지난 10월30일 화성갑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당시 후보가 3만7847표(득표율 62.7%, 총 6만643표)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 의원은 당시 민주당 오일용 후보와 날선 경쟁을 벌였다.

두 후보의 경쟁이 있기 전 지역 주민의 관심을 끌었던 대결 구도는 '서청원 대 김성회'였다. 두 사람은 당 내 공천 경쟁에서부터 맞붙었다. 새누리당 경기 화성갑 후보로 서 의원이 확정되자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특히 새누리당 조해진, 이장우, 박민식, 김성태 의원이 서 의원의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당시 이들은 "성범죄,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4개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국민 앞에 약속한 엄정한 원칙"이라며 "공천의 기준을 부인하고 오로지 특정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다는 이유로 공천이 진행된다면 국민의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고 노골적인 국민과의 약속 파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돌연 서 의원 지지로 입장을 바꿨다. 이때부터 청와대와의 ‘빅딜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무언가의 '대가'를 약속받고 태도를 바꿨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공천을 받거나 유력 공기업 사장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얘기가 대표적이었다.

서 의원의 당선 직후인 11월 초, 지역난방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1주일여에 거쳐 8명의 후보자를 접수받았다. 이후 서류심사 및 1차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군으로 김 전 의원, 강주덕 전 한국가스공사 기획본부장, 지역난방공사 전 임원 출신 등 4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지역난방공사 신임사장에 내정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끝나자마자 선임 절차 일사천리

가장 유력시 됐던 인사는 김 전 의원. 그러나 그간 지역난방공사가 정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공기업 중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김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비판이 무색하게도 김 전 의원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김 전 의원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서울고와 육사(36기)를 나와 대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삼원토건을 운영하다가 2008년 한나라당 후보로 화성갑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에너지 분야 경험은 2009년부터 3년여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한 게 전부다. 별명은 '핵주먹'이다.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주먹다짐을 하는 등 폭행 공방 탓에 얻은 별명이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지난 11월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현오석 부총리에게 "권투협회장이라면 갈 만하지만 지역난방공사와 김 전 의원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추궁한 바 있다.

민주당은 현재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의 지역난방공사 사장 내정 소식은 기가 막힌다"며 "지난번 경기 화성 보궐선거 당시 낙하산 인사를 약속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므로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느닷없는 친박 거물실세 서청원 후보의 공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경'이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더니 갑자기 태도를 싹 바꾸어 새누리당에 충성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라며 "지역 정가에 나돌던 소문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씁쓸하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또 낙하산 단행

지역난방공사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며 공사 사장을 지냈던 정승일 전 사장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적 입김에 의해 김 전 의원이 신임 사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내부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신임 사장으로 와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에너지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과 낙하산 인사라는 점 때문에 내부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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