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고스타 대거포진 ‘스톰’..퇴출위기 왜?
주가1/65토막 거래정지..기형적 수익배분 도마 위에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스타 연예인들의 대거 포진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스톰이앤에프(이하 스톰)이 퇴출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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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톰의 주가는 30개월만에 65분의 1토막 난 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이미 스톰은 반기보고서도 제때 내지 못하고, 횡령·배임관련 조회공시 답변도 하지 못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는 횡령·금품로비·사기로 얼룩져 퇴출된 모회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의 규모나 이름값을 볼 때 파급효과는 ‘제2의 팬텀’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하락폭을 따지자면 팬텀보다 스톰이 훨씬 큰 만큼,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 연예인들의 이름값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던 스톰이 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일각에서는 ‘기형적’ 수익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소속 연예인들은 8:2, 더 나아가 9:1수준의 통해 사실상 이름만 건 채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 스톰이 경영난에 처했다는 것.
연예업계에 따르면 스톰은 연예인 영입에만 약 80억원의 전속계약금을 지불했다. 소속 연예인들은 8대2의 수익 배분으로 대부분의 돈을 가져갔고, 20%안에서 비용까지 해결해야하는 회사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톰은 2008년 7월 강호동과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가 추정한 전속계약금은 20억원. 스톰은 이어 고현정, 김태우, 우승민, 윤종신 등을 추가로 영입했다.
200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지급된 전속 계약금은 35억원이다. 회사 측은 광고, 출연료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20%를 받는다고 밝혔다. 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는 의미다.
또한 2009년말 기준 매니지먼트로 발생한 매출 119억원에서 95억원이 연예인에게, 남은 24억원은 대부분 비용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예 한 관계자는 “국민MC라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 등을 보유해 최고 연예기획사로 불렸지만 허울만 좋은 셈이었다”면서 “특히 이동 분량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소속 MC들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져 적자폭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영난으로 현재 채권자들이 스톰에 지급된 출연료를 압류하면서,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으로 이르게 됐다. 처음 연예인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결국 부메랑이 되서 돌아왔다는 것.
이로 인해 거액 전속금을 받고 모여들던 연예인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며 차례로 회사를 고발했고, 신동엽씨를 비롯해 많은 연예인이 탈퇴했다.
특히 유재석은 받지 못한 출연료 6억 4800원에 대해 소속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고, 첫 재판은 다음달 15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