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보면 ‘돈’이 보인다”
세습 재벌가 총수, 황태자 관상 총력해부
최근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황혜미 외 3명의 연구팀이 발표한 ‘세습 재벌가의 인상 연구’가 연일 화제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재벌들의 얼굴에 흐르는 ‘돈맥’을 총력 해부해봤다.
삼성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장남 승계’라는 우리 재계의 관행을 깨뜨리고 왕좌를 차지한 인물이다.
연구팀은 “이건희 회장은 부모로부터 부를 편안하게 물려받은 이마의 소유자”라고 운을 뗀 뒤 “이마가 매우 좋아 어른들로부터 사랑받으며 부를 물려받았다”고 분석했다. 재물운을 주관하는 코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이 부동의 주식 부자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 여기에 있던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위로 연구팀은 ‘턱선’을 꼽았다. 얼굴 옆선이 탄력적으로 개발돼 있다는 것. 이는 평소 많이 웃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턱선이 발달된 사람은 지구력이 있으며 아랫사람을 잘 챙겨 주는 지도자 형이 많다는 설명이다.
용병술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이 회장의 사람 부리는 기술은 모두 그의 턱선에서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팀은 “코보다 관골과 턱이 발달하여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아랫사람을 잘 관리해 나가는 형”이라며 “자신을 보좌하는 유능한 직원들이 늘 곁에 포진해 그들이 사업을 키우도록 하는 복이 있다”고 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삼성의 ‘내일’을 짊어질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성의 경제 날씨는 온종일 ‘맑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재벌들에게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넓은 이마와 좋은 찰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재벌형 코’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약간 작아 보이지만 꽉 다문 입을 보면 대충하는 일은 그의 사전에 없다는 듯 면밀하면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기업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며 “지금 맡고 있는 기업의 성격상 세밀하면서도 개발 속도에서 다른 유사 업종 기업을 이기고 유동성이 뛰어나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인상적 특징은 재벌 3세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LG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잘생긴 이마 덕을 많이 본 인물이다. 1959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금성사(1958년 설립)의 이사로, 1969년 럭키금성그룹 창업자인 부친 사망 이듬해 럭키금성그룹의 회장이 되어 25년간 그룹을 진두 지휘했다.
연구팀은 “눈이 가늘고 길어 모든 일을 거시적으로 보면서도 직원의 속사정을 헤아리는 조용한 성격”이라며 “코와 뺨이 통통한 것으로 보아 인정이 있고 낙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연구팀은 “관골과 코 부분이 조화를 잘 이루어 중년에 많은 일을 했다”며 “잘생긴 관골과 낮은 코는 감투를 여럿 썼으면서도 겸손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인상의 소유자인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학 인근의 농장에서 버섯 등을 재배하는 일에 몰두하며 그룹의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게 LG그룹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연구팀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이마는 부모로부터 편안하게 물려받은 이마가 아니다. 평사원 단계부터 혹독하게 훈련을 받으면서 CEO로서의 자질을 평가받은 후 물려받게 되는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LG가의 경우, 오너 일가라 할지라도 경영 훈련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다. 구 회장 역시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20여 년에 걸쳐 회사의 기초 조직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실무를 수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끝에 구 회장은 뚜렷한 3개의 주름이 있는 ‘최고의 이마’를 가진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구 회장에 대해 연구팀은 “능력이 있다고 해도 초년에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단히 노력하면서 단계적으로 성공하는 대기만성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구팀은 “눈꼬리가 예리한 원칙주의자면서, 코끝이 아래로 살짝 내려와 예술성이 있다”며 “이런 인상적 특징에다 얼굴마저 동(同)자형이라 오늘의 LG그룹은 예의 바르고 대외적으로 모양 좋은 쪽으로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지만 그의 이마는 일반인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좁으면서 평평하지 못한 정 회장의 이마는 장남의 이마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그런 그의 이마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1982년, 장남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면서다. 장남의 사망으로 차남인 정 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 정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고 점차 이마가 두터워져 ‘장남의 이마’가 됐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정 회장의 입술에도 주목했다. 연구팀은 “정 회장의 입술이 두터운 것은 다른 인맥을 통해서 부와 명예를 가지려 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정 회장은 72세의 고령에도 지난 4년간 20차례 이상 국외 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준공한 당진제철소의 준공식을 앞두고 일 주일에 두세 번씩 건설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도 여느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코의 생김새가 아주 좋다. 특히 명예를 상징하는 관골(광대뼈)도 튼튼하게 두드러져 있다는 설명이다. ‘부’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그룹 전체의 현안을 챙기는 대신, 자동차 마케팅은 정 부회장이 전담하며 경영 전반에 나섰다.
최초 정 부회장의 이마도 아버지와 다를 것 없었다. ‘개척하는 자’의 이마를 가지고 태어난 것. 하지만 정 부회장의 이마는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나면서 봉긋 솟아올라 잘생긴 이마로 개발됐다. 미골이 솟아 적극적이고 창의력이 있는 좋은 이마라는 설명이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현대건설을 손에 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정 부회장의 관상까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코끝이 둥글며 빵빵한 콧방울이라 정면에서 보면 콧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는 돈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는 뜻과 상속 받은 재산을 잘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입꼬리가 올라 있어 일을 즐기는 스타일로 현대가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롯데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연구팀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이마에 대해 “뼈대가 매우 좋아서 살집이 없어도 변지역마가 꽉 차 있다”며 “해외 운이 좋고 직관력이 뛰어나며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높이 솟아 있는 신 총괄회장의 눈썹을 ‘장수상’으로 분석했다. 실제 신 회장은 89세의 고령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으로 세간에 정정함을 과시해 왔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다음에도 ‘명예회장’이라는 직함 대신 ‘총괄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신 총괄회장을 “눈과 눈썹, 입술 등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편이어서 무겁고 무리한 사업보다는 가볍고 안전하며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사업에 적합한 경영자형”이라고 소개하며 “일본과 사업을 잘해 나가는 수완도 바로 이런 얼굴의 기운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 10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신동빈호’의 힘찬 닻을 올린 신 회장은 기본적으로 아버지를 닮아 골상이 잘생겼다. 하지만 신 회장의 납작한 이마에 대해 연구팀은 “단련을 받으면서 그룹을 물려받게 되는 이마”라는 견해를 내놨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 발을 들인 지 21년이 지나서야 경영 전면에 나선 사실이 이 점을 대변한다. 롯데의 2세 경영 체제 전환은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늦었다.
이어 연구팀은 “이마는 납작하지만 눈썹뼈가 형보다 더 많이 튀어나왔다”며 “둘째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이므로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동주 부회장은 ‘학자’ 스타일로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반면, 신 회장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특히 “이마의 변지역마가 잘 짜여 있어서 해외에서 성공하는 기업가상이다”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의 핵심 성장 과제로 해외 시장 공략을 내세우고 있는 신 회장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신 회장은 지난 2009년 ‘2018 아시아 TOP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수립, 2018년까지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여 매출 200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또 “코끝이 살짝 내려온 데다 갈라져 있어 늘 좋은 듯이 웃어도 꽉 다문 입처럼 인내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타입”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신 부회장은 손대는 사업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묵묵히 기다렸고 최근 들어 신 회장이 주도한 사업들이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점차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들려오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 교수는 “재벌들의 인상에는 부를 부르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그 특징이 나타난 게 아니라 바쁘게 움직이며 성공적인 경영을 하면서 서서히 표정에 변화가 나타났고 결국 그들의 인상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도 ‘얼굴경영’을 통해 좋은 인상으로 바꿔 나간다면 성공과 행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