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총수들의 집값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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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총수들의 집값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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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들은 얼마짜리 집에 살고 있을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국 개별 단독주택 가격이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예상대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은 재벌 총수들의 집이었다. 서민들은 꿈도 못 꿀 그들만의 ‘스카이 빌리지’  가격을 엿봤다.

이건희 회장 자택 100억 ‘왕 중의 왕’
김승연 54억… 현정은·강덕수 40억대 
30억대 구본무·최태원·정몽구·박삼구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전국 개별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표준 단독주택 19만가구의 주택가격(1월1일 기준)을 공개했다. 표준 단독주택 가운데 1억원 이하 주택은 14만3364가구(75.4%), 1억∼6억원은 4만5139가구(23.8%), 6억원 이상은 1497가구(0.8%)로 나타났다. 이 중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은 종로구 가회동 주택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단독주택

주인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격이 53억8000만원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싼 전남 영광군 낙월면 주택(69만9000원)과 비교하면 7696배 높은 값이다. 김 회장의 주택 규모는 대지면적 1920.8㎡(약 582평), 연면적 584.9㎡(약 177평)로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다. 이 집은 지난해까지 표준 단독주택에서 제외됐으나 올해 새로 포함되면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진짜 ‘집값왕’은 따로 있다. 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자택은 이번 표준 단독주택 표본에 포함되지 않았다.
건교부가 지난해 밝힌 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2010년 1월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으로, 공시가격이 9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은 건교부가 주택 가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왕 중의 왕’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이 집은 대지면적 2142.6㎡(약 649평), 연면적 3422.9㎡(약 1037평)에 이르는 지하 2층∼지상 2층 건물이다. 이 회장이 소유한 한남동(대지면적 1327.6㎡·약 402평, 연면적 1167.1㎡·약 354평, 지하 1층∼지상 2층), 장충동 1가(2760.3㎡·약 836평, 1004.7㎡·약 304평, 지하 1층∼지상 2층) 주택 2채는 공시가격이 각각 45억5000만원, 80억4000만원이었다. ‘이건희 집’ 3채가 모두 220억원이 넘는 셈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집은 대지면적 1120㎡(약 339평), 연면적 950.7㎡(약 288평)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공시지가는 35억2000만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종로구 청운동에도 22억5000만원짜리 주택(1563.7㎡·약 474평, 650.9㎡·약 197평, 지상 2층)을 소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한남동에 산다. 대지면적 1682.9㎡(약 510평), 연면적 1998.1㎡(약 60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공시가격은 3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집은 총수들의 보금자리가 대부분 강북에 있는 것과 달리 강남에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최 회장 자택(908.3㎡·약 275평, 1159.4㎡·약 351평, 지하 1층∼지상 3층)의 가격은 37억원이다.

이밖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747㎡·약 226평,  465.4㎡·약 141평)은 23억60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2041㎡·약 618평, 487.8㎡·약 148평)은 47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구기동 자택(776.0㎡·약 235평, 566.1㎡·약 172평) 8억7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임용윤·서영배 복병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대형 빌라에 살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아파트 펜트하우스층에 거주하고 있다. 전용면적 243.3㎡(약 74평)인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29억6800만원이다. 박삼구 회장의 둥지는 국내 최고급 빌라촌의 대명사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다. 544.2㎡(약 165평) 규모의 박 회장 집은 34억7000만원이다.

박용현 회장의 중구 신당동 마이스터빌은 244.3㎡(약 74평)로 12억4800만원이다. 이재현 회장의 중구 장충동1가 제이원빌라는 180.1㎡(약 55평)로 6억2100만원이다. 강덕수 회장의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는 273.6㎡(약 83평)로 45억8400만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오너는 임용윤 이화산업 회장과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다. 재계 순위와 달리 이들이 소유한 주택 가격은 상위권에 올라있다.

임용윤 회장의 경기도 하남시 망월도 단독주택(8879㎡·약 2691평, 145㎡·약 44평)은 88억2000만원 상당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의 집보다 높은 가격이다. 서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2557㎡·약 775평, 471.9㎡·약 143평)도 75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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