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호랑이 합쳐 “‘토랑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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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호랑이 합쳐 “‘토랑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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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재능에 힘 보태면 ‘토랑이’도 가능해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씨가 특강을 통해 지성인이 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대표 지성인으로서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이 전 장관은 지난 8일 모 아침방송에 초청돼‘2011년, 달려라 토끼!’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그는 신묘년을 맞아 토끼를 예로 들어 덕담과 강의를 진행했다. 맨 처음 그는 달아나는 토끼라는 뜻으로 동작이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인 ‘탈토(脫兎)’를 꼽으며 “갇혀있는 토끼는 토끼가 아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토끼가 진정한 토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꾀 많은 토끼가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어 죽음을 면할 수 있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토끼는 꾀가 많아 살아남는다”면서 “돈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은 꾀가 필요 없지만 약한 사람들은 꾀가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궁으로 간 토끼가 간(肝)을 놓고 왔다고 꾀를 부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이 전 장관은 퇴계 이황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에 따르면 퇴계는 이황이 살던 ‘토계리’라는 말에서 유래됐는데 즉 큰 귀를 가져 작은 소리를 잘 듣는 토끼처럼 도망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물러날 ‘퇴’를 썼다는 것. 이어 그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명사인데 요즘 사람들은 끝장을 보려 한다”면서 현 세태를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전 교수는 토끼의 왕성한 번식력을 ‘생명력’에 비유,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요소”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토끼의 특성인 지혜, 정보력, 생명력에 각자의 재능을 더해 ‘토랑이’(토끼와 호랑이를 합친 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령은 1990년대 제1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으며, 2009년 2010년 유테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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