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14좌 부정’ 엑스웹 편집장은 스페인인
오은선 씨의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을 부정한 익스플로러스웹(이하 엑스웹)은 세계 산악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산악 전문 매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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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등반뿐만 아니라 대양횡단과 남극탐사 등 각종 극한모험을 다루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이기 때문에 주요 산악소식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설립자는 각각 폴란드와 핀란드계 미국인인 부부로서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파키스탄에 편집인을 따로 두고 있다.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부정하고 여성 첫 14좌 완등 기록이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갔다는 특집 기획물을 게재한 이는 고산등반 편집장인 안젤라 베나비데스다.
그는 스페인 산악가 출신으로 파사반과도 교분이 있어 보기에 따라 기사의 객관성이나 중립성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비친다.
엑스웹의 한국 통신원인 이규담 씨는 "베나비데스에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애국심이 있다면 군인이 됐겠지 왜 산악인이 됐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엑스웹은 오 씨가 정상에서 5∼10m 아래까지만 갔기 때문에 더는 올라갈 곳이 없는 정상을 밟지 않았기에 등정에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전 세계 산악인들이 엑스웹만큼이나 많이 보는 `8000ers.com'은 오은선의 14좌 완등을 `논란(disputed)' 딱지를 붙여 기록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히말라야 8천m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산악인 리스트에 21번째로 오 씨의 이름을 올렸다. 파사반은 22번째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오 씨의 이름 뒤에 별표를 붙이고 주석에 `칸첸중가 등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특별히 기재했다.
독일인이 운영하는 8000ers.com은 히말라야 산악등반과 관련한 사실과 기록을 취합해 정리한 뒤 무료로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으며 아시아 고산 지대에서 전해지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가장 권위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운영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운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에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은 `논란'으로 표기돼 있다.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는 논란이 표기된 등정 사례는 실패가 증명될 때까지 성공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엑스웹에 고산등반을 포함해 각종 탐험의 기록을 제공하는 `어드벤처 스태츠'는 엑스웹과 같은 취지에서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최근 삭제했다.
개인으로서 발언에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는 이는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다.
그는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하고 그 가운데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무산소로 등정했으며 수많은 산악저술을 남겨 신화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
메스너는 최근 자신의 저서 `정상에서'에서 "오은선의 등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엑스웹과 인터뷰에서도 5∼10m 아래까지 올라간 것은 등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오 씨를 지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