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호주머니 부풀리기 천태만상 완전해부
STX, LG, SK, 효성, 대림, CJ…“빠지는 기업 없네”
기회유용, 부당주식거래, 지원성거래 등 수법도 제각각
문제는 급성장이 예상되던 STX엔파코의 건설 부문을 분리, STX건설로 만든 뒤 이를 강 회장의 개인 회사에 넘김으로써 회사가 누려야 할 성장의 기회를 대주주가 유용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강 회장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STX건설을 키운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림그룹의 대림H&L과 대림코퍼레이션 역시 회사기회유용 의심사례에 해당된다. 대림산업의 유화사업부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총수일가는 그룹 핵심계열사가 총수일가 소유 회사와 집중적으로 거래해 이익을 몰아주는 식(사업기회편취)으로도 호주머니를 불리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총수일가가 보유한 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긴 사례도 확인됐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자철 회장이 지분 전량을 소유했던 한성은 외환위기 여파로 2007년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와 함께 부당주식거래가 의심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특히 1999년 당시 금강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으로 98년에 37억원, 99년에 71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만큼 유동성도 좋은 상황이었다는 점은 의혹에 한층 무게를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