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온라인팀] 한국사 9등급 절대평가 도입? '반대 목소리'도 드세다

2017학년도 수학능력평가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학생 부담을 줄인다며 '절대평가 도입'을 확정시켰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한국사 수능 필수 자체가 이미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며 '사교육 부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발표했다.

한국사의 경우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 단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고 과도한 점수 경쟁 완화를 위해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이 입학전형 시 한국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문제를 쉽게 내고 절대평가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교육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냥 한국사 추가 자체가 부담"이라며 "특히 이과생의 경우 원래 한국사는 준비를 안 해도 되는데 필수가 되면서 부담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시험이 쉽게 출제가 되고 등급제, 절대평가로 가게 되면 대학들은 한국사 시험이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해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은 부담대로 되면서 대학 반영은 별로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대표 역시 "수능 과목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인데 절대평가로 한다고 해서 부담이 완화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송 대표는 "역사교육 강화 차원에서는 한국사 수능 필수가 필요하지만 사교육 경감 차원에서는 적절치 않은 정책"이라며 "어차피 정부도 사교육 부담을 무릅쓰고 도입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수능에 교과 하나가 추가됐는데, 없던 사교육 시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수능 필수과목으로 한국사를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교육 시장에 의미 있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