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성추행' 박희태, 떳떳히 조사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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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캐디 성추행' 박희태, 떳떳히 조사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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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캐디 성추행 논란이 때아닌 화제다.

최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경기보조원) 성추행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사건은 지난 17일, 한 골프장 캐디가 박희태 전 의장으로부터 11일,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성추행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화됐다.

캐디 측에 따르면, 이날 박 전 의장은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피해자 캐디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해당 캐디는 홀을 돌 때마다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골프장에서의 캐디 성추행은 공공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전직 캐디는 "캐디가 라운딩 도중 교체해 달라고 사무실로 무전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번 캐디는 무전을 쳤다고 한다. 이는 굉장히 심각한 성추행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박 전 의장 말대로 그냥 가슴을 툭 친 정도라면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캐디 교체 자체를 해주지 않는다. 골프장들도 내장객에 대해 경찰이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걸 원치 않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또 일반적으로 골프장 내 캐디 성희롱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게 될 경우, 그 피해가 골프장에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에 대부분 '웬만하면 네가 참고 알아서 피해라'는 등의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쯤되면, 박 전 의장도 '억울한 피해자'로 몰린 상황이고 할 말이 많을 법도 하지만 언론을 통해 "캐디가 딸 같고 손녀 같아서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찌른 건데 그걸 만졌다라고 하니까..."라는 말만 내놨다.

또 "(상대방이 내가 골프장 홀을 돌면서 여러 차례) 어깨나 등을 치거나 엉덩이 만지거나 그랬다고 하는데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의장의 이 같은 해명에 "자신 딸의 가슴을 한 유력 정치인이 손가락으로 찌르면 가만히 있겠느냐, "(싫은 표정 지었다가) 언제 어떻게 해고될 지도 모르는데 싫은 표정 할 수 있나?"는 등 비난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그도 전직 국회의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버지이고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얼마든지 성추행 가해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그의 처신은 사건 자체와는 별개로 지탄 받아 마땅하다. 실제로 성추행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지 명명백백히 조사에 응해야 한다. 전 국회의장이 아니라 전 국회의장 할아버지라도 말이다.

국회의장은 '국가 3부요인' 중의 한 사람으로 그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항상 그 누구보다 처신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박 전 의장은 손녀뻘되는 캐디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가관이다 못해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정황상 해당 캐디에게 직접 찾아가 사죄해도 모자란 판국이다. 그런데도 박 전 의장은 지난 16일, 경찰이 보냈던 1차 출석요구서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2, 3차로 출석요구서를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피해자 본인과 골프장 측 관계자를 포함한 피해자 측 조사는 마쳤으며 박 전 의장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 박 전 의장은 출석 요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열흘 이내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한다.

박 전 의장이 성추행으로도 모자라, 공권력을 무시하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회와 전직 국회의장들의 얼굴에 먹칠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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