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진위 논란' 맞서는 전병헌과 경찰

한국뉴스


 

'차량 진위 논란' 맞서는 전병헌과 경찰

일요시사 0 928 0 0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차량 진위 논란' 맞서는 전병헌과 경찰

해킹 데이터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심적 부담감으로 자살한 국가정보원 임모 과장의 차량을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경찰이 공개한 임모 과장의 사망 전후 마티즈 사진이 동일 차량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사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전날(22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망 전 운전했던 차량의 번호판과 사망 후 발견된 번호판의 색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의 번호판은 흰색인데 반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자살 현장의 마티즈 차량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녹색 번호판이며, CCTV 속의 마티즈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며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자 전 최고위원은 "빛의 반사가 빛의 원색인 초록을 흰색으로 바꿀 놓을 수는 없다. 번호판의 글씨 색깔 역시 자살현장 마티즈 번호판은 흰색, CCTV 속 마티즈 번호판 글씨는 검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살 현장 마티즈와 CCTV 속의 마티즈는 번호판의 색깔만이 다른 것은 아니다. 앞 범퍼 보호 가드, 차량 안테나의 유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번호판의 색이 바뀌었다는 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CCTV 속 마티즈 차량과 임씨 소유의 차량도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나 누리꾼들이 제시한 CCTV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6시20분께 찍힌 영상으로,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어렵다. 카메라와의 거리에 따라 번호판이 점점 길어보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전 최고위원의 말에 신빙성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제시한 사진 속 차량의 번호판은 명백하게 초록색과 흰색 바탕의 전혀 다른 색상의 번호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주장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통상적으로 카메라의 각도와 빛 반사의 각도가 달라지는 경우는 완전히 측면에서 촬영하지 않는 한 나타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게다가 사진 속의 번호판은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너무도 다른 색'인 만큼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결정적으로 전조등과 안개등 사이의 검은색 범퍼 가드 유무다. 상단의 초록색 번호판 사진에는 범퍼 가드가 선명히 찍혀 있지만, 하단의 흰색 번호판 차량에는 가드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park1@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