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피츠패트릭, 생애 첫 US 오픈 우승
매슈 피츠패트릭(28, 잉글랜드)이 제122회 US 오픈(총상금 175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피츠패트릭은 지난달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피츠패트릭은 공동 2위인 스코티 셰플러,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피츠패트릭은 마지막까지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2020-2021시즌 신인왕 잴러토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피츠패트릭은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에서 7승을 수확했으나 2020년 합류한 PGA 투어에서는 좀처럼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장식했다.
피츠패트릭은 2013년 이 대회장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 오픈과 US 아마추어 대회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니클라우스에 이어 피츠패트릭이 두 번째다. 비미국인으로는 최초다.
피츠패트릭은 2013년 저스틴 로즈 이후 9년 만에 US 오픈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US 오픈은 로즈에 이어 2014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우승한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미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욘 람(스페인)에 이어 올해 피츠패트릭까지 다시 2년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우승 트로피가 넘어갔다.
피츠패트릭의 우승은 베테랑 캐디 빌리 포스터에게도 값진 우승이다. 포스터는 피츠패트릭의 캐디를 맡기 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물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세계적 기량을 뽐냈던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츠패트릭은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포스터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맹추격 뿌리친 1타 차 승리
2년 째 외국인 트로피 접수
대회 최종일 경기 중반까지는 잴러토리스가 선두를 유지했고, 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잴러토리스를 맹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피츠패트릭은 12번 홀까지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고 주춤했다.
하지만 그는 13번 홀(파4)에서 14m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고, 15번 홀(파4)에서 5.7m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홀에서 잴러토리스는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낸 상황이었다.
셰플러가 17번 홀(파4) 버디를 놓치지 않고 1타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했고,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잴러토리스에게도 1타 차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피츠패트릭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우드로 티 샷을 했는데 이것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앞에 턱이 있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한 콘택트로 깨끗하게 공을 빼냈고, 핀 뒤쪽으로 올린 뒤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피츠패트릭은 “올해 가장 아쉬운 샷이 18번 홀 티샷이었고, 올해 가장 좋았던 샷은 바로 그 홀의 두 번째 샷이었다”며 “두 번째 샷을 하는 순간 느낌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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