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스토리 - 원조 축신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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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펠레 스토리 - 원조 축신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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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펠레가 지난달 29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뉴시스
축구 황제 펠레가 지난달 29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뉴시스

[JSA뉴스] 축구 역사상 최초로 ‘축구 황제’라고 일컬어지던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가 지난달 29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가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해 12월 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브라질 산투스에서 열렸다.

시신은 지난 2일 상파울루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차량을 통해 상파울루 외곽의 산투스 축구장으로 옮겨졌다. 산투스는 펠레가 현역 시절 18년간 뛰었던 프로팀 산투스FC의 연고지다.

등번호 10번

산투스 홈구장은 펠레를 조문하기 위한 축구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또 펠레의 등번호 10번이 적힌 등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펠레의 장례식은 지난 3일까지 산투스 홈구장에서 치러졌다. 이후 시신은 올해 100세인 어머니 셀레스테의 집을 잠시 머문 뒤 인근 네크폴로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펠레의 죽음에 그의 조국인 브라질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슬픔을 나타냈고, FIFA와 함께 전 세계 모든 축구 명문 구단과 스타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SNS 등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을 기렸다.

펠레는 1940년 브라질의 남동부 지역에서 출생했다. 본명인 ‘에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Edson Arantes do Nascimento)’ 대신 ‘펠레’라고 불린 이유는 당시 그가 존경하던 골키퍼 ‘빌레’의 이름을 잘못 발음해 주위에서 놀리기 위해 불렀다 한다.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향년 82세
빈민촌서 태어나 세계적인 선수로

빈민촌에서 태어나 무명의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에게 축구를 배우며 타고난 재질을 점차 발휘했고, 상파울루 지역을 연고로 하는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브라질의 축구 명문팀인 ‘산투스FC’에 1956년 15세의 나이로 입단, 1957년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으며 1부 리그 데뷔와 동시에 득점왕에 등극하며 16세의 나이로 브라질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펠레는 1958년 FIFA 스웨덴월드컵을 통해 그의 존재를 세계무대에 처음 알리게 됐다. 17세의 나이로 출전해 4경기 6골 2도음으로 브라질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1962년 FIFA 칠레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현역선수 시절의 펠레 ⓒ뉴시스
현역선수 시절의 펠레 ⓒ뉴시스

1970년 FIFA 멕시코월드컵에서 펠레가 이끈 브라질은 당시 자칼로 감독의 혁신적인 4-2-4 전술을 선보이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해 ‘줄리메컵(당시 월드컵 트로피의 명칭)’을 자국에 영구히 보존시켰다.

펠레는 현역 시절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통산 1281골을 기록했고, FIFA월드컵 통산 최연소 득점(1958년, 17세)과 최연소 해트트릭(1958년, 17세), 그리고 최연소 우승(1958년, 17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


1363경기 1281골…각종 기록도 
‘펠레의 저주’ 빗나간 예측들

사실 펠레하면 ‘저주’도 뗄 수 없다. 이른바 ‘펠레의 저주’는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펠레의 예측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는 속설이다. 실제로 펠레가 예언한 경기는 결과가 예언과 다르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저주의 시작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 그는 브라질이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브라질은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의 월드컵 트로피(1958·1962·1970년)를 들어 올린 펠레가 한 번 우승컵을 놓친 이유다.

지난 1977년에는 20세기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우승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준결승 진출을 처음 경험했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대륙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뉴시스

펠레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격려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한국에 관한 예언도 있었다. 펠레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 8강전 뒤에 “한국이 결승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0대1로 패배하고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을 16강에 오를 팀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깊은 애도

펠레는 생전 독일 ‘점쟁이 문어’ 파울이나 영국 BBC의 ‘인간 문어’ 서튼에 비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예측이 저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펠레는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것으로 점쳤고 실제로 스페인은 유로 2008 대회의 주인이 됐다.

또 호날두를 두고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라면서 “혼자서는 유럽 정상을 밟을 수 없다.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르투갈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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