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드레스 코드' 논란여자 선수들 야한 의상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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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드레스 코드' 논란여자 선수들 야한 의상 아웃?

일요시사 0 1298 0 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최근 도입한 새 드레스 코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찬성론과 “개성 표현은 물론 여성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LPGA투어는 여전히 “가슴이 깊이 파인 상의와 짧은 치마는 곤란하다”며 “위반 시 1000달러(112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는 원래 보수적인 운동이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깃이 있는 티셔츠를 고집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최근 한국남자프로골프 일각에서 반바지 허용하자는 캠패인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남자프로골프투어는 여전히 반바지 차림을 금지한다. 유러피언투어가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허용하고 있는 정도다.

 

시대 역행?

 

그러나 여자 무대는 노출이 심한 의상이 점점 더 등장하고 있다. 의류 메이커들은 선수들에게 섹시함을 강조한 골프웨어를 경쟁적으로 입히고 있는 추세다. 퍼팅 과정에서 허리를 굽히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속바지가 보이는 등 노출 위험이 있다.

 

LPGA투어는 최근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만들어 공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어깨 부분이 확 파인 레이서백은 목 주위의 칼라가 있을 때만 허용된다. 다리에 쫙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으려면 치마 혹은 바지를 받쳐 입어야 한다. 

 

과도한 신체 노출금지 도입

치마·쇼트팬츠 길이 규제

 

가슴골이 드러나는 상의도 입을 수 없고 칼라가 없는 상의와 운동복, 진 소재의 의류도 대회에서 입을 수 없다. LPGA는 선수들의 치마나 쇼트팬츠 길이도 규제하기로 했다. 서 있을 때는 물론, 허리를 굽혔을 때 엉덩이가 보이지 않아야 하며 이는 스커트 아래 속바지를 받쳐 입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새로운 규정은 지난달 17일부터 적용됐다. 

 

처음으로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 1000달러(약 113만원)를 내야하고 이후 위반할 때마다 2배씩 올라가게 된다. 두 번째는 2000달러, 세 번째 위반을 하면 4000달러가 된다. LPGA는 “옷을 제공하는 의류 스폰서에게 이 규정을 알리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무조건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후원사 및 골프계 관계자와 만나는 프로암 파티 복장 규정도 바뀌었다. 골프 복장과 세련된 청바지는 가능하지만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선 안 된다. LPGA투어 홍보 책임자인 헤더 데일리-도노프리오는 “새 드레스 코드는 패션 트렌드 등을 감안했고, 선수들이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도록 개정했다. 물론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이 복장에 대한 제재를 원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LPGA의 결정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유소연(27)과 크리스티나 김, 제인 박(미국) 등이 찬성파다. “드레스 코드 규제는 일부 선수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유소연은 “골프는 보수적 가치가 크다”며 “LPGA투어에서 내린 결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내 말이 꼰대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필드는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장소”라며 “프로답게 보일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보수적 가치에 대한 접근법

골퍼다운 차림새 어떤 의미?

 

선수들의 신체 노출을 규제하는 게 오히려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렉시 톰슨(미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긴 플레어 치마에 정장 재킷, 스카프 등 1900년대 초반 여성이 골프를 칠 때 입던 복고풍 스타일의 사진을 올려 항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골프가 리우 올림픽 종목에 복귀한 것을 기념해 찍은 사진이다. 톰슨은 “LPGA투어의 드레스 코드에 순응하는 옷이 준비돼 있다”고 적었다. “시대착오적인 조치”라는 비판인 셈이다. 

 

산드라 갈(독일)과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 섹시함을 앞세워 수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들도 대표적인 반대파다. 갈은 “LPGA투어가 민소매와 미니스커트를 못 입게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섹시 골퍼’ 페이지 스피래닉(미국)은 “그렇다면 바지 밖으로 빼내 입은 셔츠나 몸에 맞지 않는 옷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찬반 팽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어떨까. 아직 구체적인 드레스 코드는 없다. 대회에서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한다”가 전부다. 지금까지 복장 때문에 경고를 받은 선수는 없다. 일본도 “여성 골퍼다운 차림새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다. 예전에 배꼽티를 입은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의를 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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