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영미, 월세 나와 묘안이…

한국뉴스

시인 최영미, 월세 나와 묘안이…

일요시사 0 829 0 0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최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 카페서 주말에 시 낭송도 하고 사람들이 꽤 모일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다가 오늘 드디어 A호텔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씨는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홍보해줄께 방 빌려줘”

호텔에 압력행사 논란

 

또 “저는 A호텔의 B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구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셨을 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호텔 측이 부담을 느낄 만한 내용도 담겼다.

 

특히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하구요. 수영장 있음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는 글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신의 글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최씨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공짜로 방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저는 A호텔에 거래를 제안한 거지, 공짜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호텔서 내 제안이 싫으면 받지 않으면 된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처음 글을 올릴 땐 약간의 장난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