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권력탈환 플랜특명, 홍준표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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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권력탈환 플랜특명, 홍준표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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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에게 탈당을 권고한 것. 이는 보수 통합이라는 대명제로 가기 위한 조치이자 친박계의 위기를 알리는 경종이었다. 친박계는 이대로 와해될 것인가. <일요시사>는 반격을 준비하는 친박계의 물밑 움직임을 취재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는 내용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을 발표한 것은 지난 13일. 당 윤리위원회의 의결이 있으면 박 전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탈당계를 제출해야 한다.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동 제명처리된다. 혁신위는 친박 핵심 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을 권고했다.

 

드디어 청산?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로부터 지난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며 “만약 자진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박계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고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우리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이고 집행은 당에서 알아서 하기에 일사부재리 여부는 우리가 따질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현 시점서 필요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 혁신위원장의 말처럼 혁신위는 종국적 집행기관이 아니다. 권고만 할 뿐 당 지도부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혁신위는 권고를 하고 그 권고안을 토대로 당의 중지를 모아서 집행하는 시기는 내달 17일 1심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10월 중순 이후에 (집행을) 하자고 요청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결과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지를 모으는 과정서 홍 대표와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서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등 적지 않은 잡음도 번졌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여투쟁을 하고 하나로 가는 시점에 혁신위서 박 전 대통령 자진 탈당과 다른 의원들의 탈당을 발표한다고 해서 서로 간에 언성이 좀 높아졌다”며 “지금은 이런 문제를 중지시키고 (발표) 시기와 절차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친박계는 코너에 몰리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박계를 적폐로 규정했으며 수많은 국민은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으로 뛰쳐나왔다. 비박(비 박근혜)계는 바른정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떠났다. 이젠 같은 당의 대표마저 친박계의 탈당을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자구책이 절실한 상황서 친박계 내부서 조심스레 ‘반격 플랜’을 짜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바로 원내대표 자리에 친박계 인사를 앉힌다는 설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친박계 핵심인 A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가 정확히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이번 혁신안 발표로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A의원은 혁신위의 탈당 권고 대상자서 빠진 인물이다.

 

박근혜·친박계에 탈당 권고

원내대표라도…자구책 고심

 

친박계 인사들이 이번 탈당 권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홍 대표의 집행을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전무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황성욱 혁신위원은 자신의 SNS에 돌연 “오늘(지난 13일)로 한국당 혁신위원을 사퇴했다”라며 “(류석춘) 혁신위원장님의 고뇌를 알기에 말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혁신위 내 친박 인사들의 불만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다. 현재 황 혁신위원의 SNS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친박계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서 가장 큰 세를 가진 친박계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방어수단이다.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당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선거라면 친박계가 불리하겠지만 의원들 대상이라면 오히려 친박계가 유리하다.

 

이는 순전히 홍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친박계 입장에서는 실질적 탈당 권고자인 홍 대표의 질주를 멈출 제동장치가 필요하다.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지도부 인사의 필요성을 이번 탈당 권고 사태로 절실히 느꼈을 것이란 게 국회 관계자의 부연이다.

 

아직은 몰라

 

한편 바른정당·국민의당은 한국당의 결정을 평가절하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탈당 권고에 대해 “쇼하는 것”이라며 “선거 때 박 전 대통령을 팔아서 선거하고 끝나고 나니 출당을 결의했는데 그 사람들(한국당)은 이상하다. 이해가 안 된다. 친박 청산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세 분(박근혜·서청원·최경환)만 출당된다고 해서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최순실 눈물 의미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오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는 최씨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오후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피고인석서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최씨의 울음소리는 방청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됐고 최씨의 변호인은 “최씨가 좀 힘들어해서 잠시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며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좀처럼 최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던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돌려 최씨와 그의 변호인들을 쳐다볼 정도로 소리가 컸다.

 

20분간의 휴정이 지난 후 돌아온 최씨의 변호인은 “오전에 딸 정유라씨의 증인 신문 조서가 제출되고 저희 변호인들이 정유라를 변호했다가 불가피하게 사임해서 딸의 안위도 걱정되다 보니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고 최씨가 오열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최씨의 감정은 고조된 상태였다. 오전 재판서도 검찰을 향해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발언 기회를 요청해 “검찰이 정유라를 새벽부터 데려갔다. 그 미성년자가 간접사실을 갖고 직접 사실처럼 얘기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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