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떠도는’ 11월 대통합설 추적범보수 각자도생…정계개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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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떠도는’ 11월 대통합설 추적범보수 각자도생…정계개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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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바른정당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주변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데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장남의 마약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자강파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악재를 맞은 것. 자강파의 발언권은 창당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가에선 전당대회를 전후로 바른정당이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지난 19일 필로폰 밀반입·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16일 강남구 자택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조기대선 정국을 통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남 지사의 향후 정치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

 

이는 남 지사 개인만의 악재가 아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자진사퇴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남 지사 아들 사건은) 당 입장서 타격을 많이 입은 사안”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자강파와 보수통합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서 자강파의 핵심 인사들이 타격을 입자 힘의 균형이 통합파 쪽으로 빠르게 기우는 모양새다.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은 반으로 나뉘어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 김무성 고문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통합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안보 위기 속 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론을 꺼내들고 있는 게 그 증거. 

 

수장인 김 고문은 한국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한국당 내 비박(비 박근혜)계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 미래’ 공부모임서 “북핵 등 국가적 위기상황서 안보가 제일인 보수우파는 대결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모임에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간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한국당의 화답도 이어졌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의 출당을 추진하는 등 통합파 의원들이 회군할 수 있는 명분을 놔준 것이다.

 

김 고문의 생일이던 지난 20일에는 한국당 의원들과 당내 통합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한국당 ‘복당파’인 김성태·김학용 의원 등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파는 혹시 모를 통합파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출범식을 연 ‘국민통합포럼’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소속 중도 성향 의원들의 정책 연대 모임이다. 

 

국민의당에선 황주홍·김수민·김중로·박준영·신용현·정인화·최도자 의원 등 15명이 참여했으며, 바른정당은 강길부·김세연·이학재·오신환·정운천·홍철호·박인숙 의원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범안철수계, 범유승민계 의원들이 주를 이룬다. 범유승민계 인사들은 자강파로 분류된다.

 

참여자 중 한명인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서 “김 고문은 한국당과 연대하면서 길을 찾고 나는 국민의당과 중간 지대서 공조하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이하 전대)는 11월13일로 예정돼있는데 정치권은 이날을 정계개편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자강파, 국당과 살길 모색

통합파, 자한당에 러브콜

 

자강파는 전대까지 흔들림 없이 간다는 입장이다. 비록 이혜훈·남경필 등 핵심 인사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바른정당의 최대 주주는 유승민 의원이고 주류 계파 역시 친유승민계이기 때문에 전대에서의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전대가 우리(자강파)에게는 하나의 긍정적 선례”라며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결국 당 대표로 당선됐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국민의당 당원들 중 안 대표 지지자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바른정당 당원들 중 상당수는 유 의원을 보고 입당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통합파는 전대가 열리기 전 한국당과의 통합을 끝마친다는 전략이다. 그 신호탄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만기일인 다음달 17일. 김 고문을 비롯한 통합파는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흡수’냐 아니면 ‘당 대 당’이냐가 통합의 마지막 고개다. 통합파는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외치고 있다. 양측이 동등한 입장서 논의를 진행해야 향후 공천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앞서 20대 총선 과정서 불거진 ‘공천 파동’에 반발해 당시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바 있다.

 

 

 

반면 한국당은 흡수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과는 통합이 아니라 흡수”라고 줄곧 말해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흡수통합”이라며 “(대선 직전) 14명이 넘어온 것과 비슷하게, 함께할 신념을 가진 분들이 넘어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흡수’ ‘당 대 당’이라는 통합 방식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른정당 쪽 의원들에게 ‘보수 분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몇몇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도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분오열

 

어떤 경우라도 바른정당의 분열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20석.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에 단 1석도 여유가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 1심 구속 만기일과 전대 전에 통합파 중 단 한명만 한국당으로 넘어가도 바른정당은 잇따른 탈당 러시로 와해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은 자강파는 곧바로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에 나서게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른정당의 운명은 전대가 예고된 11월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남경필은 어쩌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남이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자 남 지사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것. 앞서 정치권에선 남 지사가 내년 6·13 지방선거서 ‘체급’을 올린 이재명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남 지사는 재선은 고사하고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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