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개신교’ 정당창당 움직임 본격화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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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개신교’ 정당창당 움직임 본격화 내막

일요시사 0 2179 0 0
'우익 기독교 정당’이 창당을 준비 하고 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파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할 교인들이 기득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종교계의 정치참여가 갖은 폐단과 비리를 가져와 올바르지 못한 것을 몸소 피부로 느껴 왔었다.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극우 대형 교회들이 그 폐단의 절차를 다시금 밟아가고 있어 내막을 살펴봤다.



 종북좌파 척결과 타 종교에 대한 대립각 강화한 정당
“헌법 개정해 아이 5명 안 낳으면 모두 감방에 보내야”

보수성향의 목사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회 개최, 기독교 정당 추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공·친미를 표방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인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이하 교회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수양관에서 ‘3000개 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열었다.

교회국민운동본부는 이번 포럼에서 숱한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회 3000곳의 목회자들이 모여 종북좌파들의 국가부정과 적화통일, 수쿠크법과 이슬람의 비정상적 포교, 북한의 인권문제, 동성연애법, 인터넷언론들의 교회 공격, 교회 부패와 세속화, 전교조, 교과서의 기독교 왜곡 등 10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빤스목사’의
막말 퍼레이드

이날 포럼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장경동 대전중문침례교회 목사 등 대표적인 국내 보수 개신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개회식에서 “지나간 얘기니까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희망버스 수백 대가 내려가서 부산 조선소를 점거하니까 우리가 종묘공원에 있는 우파 어르신한테 돈 10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줬다.

그랬더니 버스 30대에 나눠 타 350명이 가서 막았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현장에서 희망버스를 막았던 우리나라 보수단체의 리더 격인 어버이연합에 보수 기독교계의 자금지원이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전 목사는 이어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사실을 거론하며 “왜 애를 낳지 않느냐. 젊은 애들의 극단적인 이기주의 때문이다. 자기 재미를 위해, 애를 낳으면 골반이 흐트러진다며 안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년 4월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헌법을 개정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니트족(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젊은 사람)이 한국에 70만명이다. 애들이 할 일이 없으니까 인터넷 앞에서 놀고 있다가 그날 뉴스가 뜨면 욕설로 댓글을 단다”며 청년 실업자들이 인터넷에서 기독교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일본 지진에 대해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을 예로 들며 “(그런 댓글들로) 한국 인터넷이 쓰레기가 된다. 이거 처단해야 한다. 99%가 반기독교적이다. 이거 그냥 두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어 왕재산사건 보도를 거론하며 “조선일보 많이 보십시오. 조선일보 안 보면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른다. 동아일보도 좀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발언 파문은 한두 번이 아니다.

전 목사는 2005년 1월 대구에서 열린 한 종교집회에서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고 말해, 여성계와 종교계 등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06년 4월19일 천안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천안·아산지역 연합대성회 강사로 나서
 
“우리 여자들 교회 올 때에 너무 짧은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빤스 다 보이는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내가 그렇게 입고 오면 들춘다. 인터넷 들어가 봐. 전광훈 목사는 빤스 입은 여자 들춘다고 나와 있어. 우리 교회도 보면, 당회장실에 나하고 상담하러 오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 입으면 빤스가 다 보여요. 다 보여. 그럼 가려야 할 것 아니냐. 그런 거 없어. 한 여름철 큰 교회에 가봐. 큰 교회는 강대상이 높아. 강대상에서 앞에 앉아 있는 X들 보면 X꼭지 까만 것까지 다 보여. 그럼 돼? 안 돼? 대답해봐”라는 발언을 했다.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 4월에는 마산에서 청교도영성수련원이 주최한 집회에 강사로 나서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 생명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 찍어. 알았지?” 라며 이명박 후보에 투표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운다’는 부적절한 발언으로도 입방아에 올랐던 바 있다.

“빤스 내려라,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희망버스 저지하라”, 어버이 연합에 1천만원 지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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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에 지옥 간 대통령이 2명이나 있다”거나 “성도들의 기도로 남한 좌파의 두 뿌리가 뽑혔다”고 말한 바 있는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맞아 반공 보수의 기독교 정당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종북세력을 척결해달라고 장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취임 때부터 실용주의, 좌우도 안 가리겠다 그러더니 점점 좌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도록 밤마다 기도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 비판했다.

이어 “반공 사상과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반공 보수당을 꼭 창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앉아있는 X들 X꼭지
까만 것 다보여”

김 목사는 “북한의 노동당 2중대가 민주노동당이고 민노당의 2중대가 민주당,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2중대”라며 “반공사상이 투철한 정당을 만들고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32억원의 교회 공금을 횡령해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엄신형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도 강연에서 “변화된 사람이 정치와 문화 속에 들어가 역사를 해야 한다”며 “정치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를 위한 사람, 하나님 말에 맞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충체육관에서 ‘반공애국 국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는 애초 극우 기독교정당 대회로 알려진 것과 달리 반공애국국민대회로 명칭이 바뀐 것이었다.

이날 대회의 사회를 맡은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나라를 걱정하는 목사님들만 모여서 정당을 만들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외연을 확대한 뒤 발기인 대회를 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행사 성격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극우 기독교 정당을 준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김홍도 목사와 전광훈 목사가 나란히 참석해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들은 “한국 정치가 위기에 빠져 있다.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목사는 “목사인 제가 왜 (기독교 정당 창당 등) 정치적인 일에 나서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탄과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공산당과 싸우는 건 정치가 아니에요”라고 연설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한국인은 하나님의 자손이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김 의원은 “이 세상에 자신을 하나님의 자손이라고 믿는 나라가 두 나라가 있다. 바로 이스라엘과 한국이다. 우리는 건국 신화에서부터 하나님 자손으로 되어 있다”고 연설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한 기독교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자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위기를 느낀 적이 없다”며 “사탄들과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구해내야 한다. 금란교회 신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렇듯 극보수 대형교회 목사들이 공개적으로 기독교당 창당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좌 클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조차 무상보육을 내세우고 복지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위기의식이 고조된 것이다.

또한 대통령마저 상생과 동반성장을 표방하고 나서자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배신을 한 것으로 여겨 자신들의 거대 조직망을 이용해 내년 총선과 대선 정국을 바꿔놓겠다는 심산이 다.
 
하지만 현 정권과 종북좌파 척결의 정책기조와는 맞아 떨어져 공안분위기 조성에는 크게 일조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일부 네티즌들은 “기존 정치계를 견제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독교정당 창당에 찬성했다.

또 “독일에는 이미 ‘독일기독교민주당’이 있는데 종교단체의 정치계 진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권력욕이 기독교정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북좌파 척결
공안 분위기 조성?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기독교 정당은 다종교 사회의 평화를 해칠 우려 있다”며 “기독교 정당, 권력 통해 세속적인 이익 추구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손 교수는 이어 “희망버스 막는 일에 왜 교회가 나서나? 인권보호, 가난구제 등 보편타당한 일에만 나서라”며 “기독교인은 진보와 보수 넘어선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해야”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MB정부 들어 덕 본건 기독교가 아니라 일부의 기독교인들이며 MB정부 들어 기독교에 대한 평가가 월등히 나빠졌다”고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진 기독교인들과 현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인종차별반대투쟁단체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진정 예수가 바라는 기독교인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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