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당선지 백서청와대로 이삿짐 싼 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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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당선지 백서청와대로 이삿짐 싼 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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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좋은 기운이 모이는 장소는 따로 있는 것일까. 역대 대통령을 거론할 때 꼭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바로 사저다. 고관이 거주하는 집을 지칭하는 사저는 줄곧 명당으로 불리며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일요시사>는 그중에서도 역대 대통령이 당선될 시점에 거주했던 집을 추려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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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사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역대 대통령은 모두 11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한 10명의 대통령이 대선 당시 서울에 거주하며 이무기서 용으로 승천하는 꿈을 이뤘다(김 전 대통령 당선 당시 경기도 거주). 역대 대통령의 당선 당시 거주하던 곳이 현재 누구의 소유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취재했다.

 

[이승만]

[종로구 이화동]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는 ‘이화장’으로 불린다. 8·15 광복 이후 미국서 귀국한 이 전 대통령은 이 집을 매입했다. 이후 1965년 7월19일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인 프란체스카에게 이곳 지분 8분의 1을, 양자인 이인수 박사에게 8분의 3을 상속했다. 1992년 3월19일 프란체스카 부인이 사망하자 지분은 이인수 박사의 장남인 이병구씨와 차남인 이병조씨에게 상속됐다. 2008년 9월 압류가 돼 권리가 서울시 종로구청으로 넘어갔다가 2010년 11월 해제됐다. 이 집은 기념물 62호로 지정돼있다.

 

[윤보선]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은 1918년부터 1990년 서거까지 평생을 이곳에서 보냈다(1897년 출생). 1400평에 건물 11동이 있는 대저택이다. 5·16군사정변이 일어나기 전 제2공화국 탄생의 막후 장소였으며 제2공화국 당시 민주당 구파의 중심지로 활용됐던 곳으로 전해진다. 

 

서울에 남은 오래된 가옥 중 하나. 1870년대 민영익의 아들 민규식이 지은 집을 고종 황제가 사들여 박영효에게 하사했다. 이후 1910년 윤 전 대통령의 부친이 이집을 사들였다. 1964년부터 이곳의 소유권은 주식회사 영안이 갖고 있다. 2002년 사적 제438호로 지정됐다.

 

[박정희]

[중구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 박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회의 의장으로 오르기 전까지 이 집에서 거주했다. 윤 전 대통령의 제2공화국을 전복시킨 1961년 5·16군사정변이 이 집에서 기획돼 ‘5·16군사정변의 산실’로 불린다.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된 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동생과 함께 이곳에서 지냈다. 등록문화재 412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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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

[최규하]

[마포구 서교동]

 

1972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이 집을 직접 건립했다. 2006년 숨을 거두기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최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이 집의 지분 중 3분의 1씩 장남인 최윤홍씨, 차남인 최종석씨, 장녀인 최종혜씨에게 상속됐다. 최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2009년 7월 이 집을 서울시에 매매했다.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전두환]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는 1969년 9월 부인인 이순자 여사의 이름으로 이 집을 사들였다. 1988년 2월 대통령직서 물러난 뒤 이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 현재 이 집은 압류돼있는 상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자 전씨는 이 집 앞에서 ‘연희동 골목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맞섰다. 1996년 내란죄, 뇌물수수죄를 선고받지만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유명한 발언을 했다. 검찰은 재산압류에 나섰고 이 집을 추징 대상에 포함했다.

 

이사 후 대권 잡은 노무현

대부분 서울, DJ만 경기도

 

[노태우]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의 집과는 걸어서 5분 거리. 마찬가지로 이 집은 검찰로부터 추징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가압류 금액은 2838억9600만원. 또 압류에 의해 권리가 서울시 서대문구로 넘어갔다가 현재는 재산세 체납에 대한 압류 등이 풀린 상태다. 2011년 7월 압류등기가 말소됐고, 2013년 9월에는 추징보전취소 결정이 내려져 가압류등기도 말소됐다.

 

[김영삼]

[동작구 상도동]

 

‘상도동계’의 산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69년 이 집 앞에서 초산테러를 당한 바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이 집을 사들였다. 2011년 1월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로 증여됐다. 지난해 2월부터 김성민씨가 소유한 상태.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의 장손이다. 김씨는 2017년 2월 이 집을 공동담보로 잡아 은행서 8억4000만원을 빌린 상태다.

 

[김대중]

[일산동구 정발산동]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5년 이 집으로 이사와 1998년 2월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거처했다. ‘동교동계의 산실’로 불리는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는 다른 집이다.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긴 후 1999년 7월 조풍언씨가 이 집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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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조씨는 김대중정부의 실세로 통했던 인물. 재미사업가인 그는 2008년 ‘조풍언 게이트’로 불렸던 대우그룹 구명 로비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실형을 살았다. 2010년 12월 대법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5년 12월 종로세무서의 처분으로 이 집에 대한 권리는 대한민국에 있는 상태다.

 

[노무현]

[종로구 명륜1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이름으로 1997년 2월 이 집을 매입했다. 이 집은 노 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했던 곳. 2002년 12월 16대 대선 당시 이 집 인근에 동네 주민 100여명이 몰려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외친 바 있다. 여기에 노사모 회원 200여명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로 거처를 옮긴 후 이 집은 일반인에게 팔렸다.

 

[이명박]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사저. 현대건설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직접 선물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거주했던 곳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시 논현동 사저 내에 머물고 있는 측근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집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이름으로 돼있다. 2011년 6월 아들인 이시형씨는 이 집을 근저당으로 잡아 7억2000만원을, 2012년 4월에는 이 전 대통령이 이 집을 근저당으로 해서 24억원을 은행권서 빌렸으며 현재는 근저당이 모두 해지된 상태다.

 

[박근혜]

[강남구 삼성동]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이 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곳 삼성동 사저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집을 자신의 이름으로 1990년 7월 사들였다. 2002년 10월 이 집을 공동담보로 5억8500만원을, 2012년 4월 마찬가지로 1억3260만원을 은행권서 빌렸다. 2002년은 16대 대선이 있던 해였고, 2012년은 18대 대선이 있던 해였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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