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까지…“믿을 ☆이 없네!”

한국뉴스


 

국민MC까지…“믿을 ☆이 없네!”

일요시사 0 2370 0 0
‘국민MC’ 강호동에 팬들의 차가운 시선이 내리 꽂히고 있다. 탈세가 적발돼 과징금 철퇴를 맞은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강호동은 발 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아니 싸늘하다 못해 한겨울 혹한처럼 매섭기까지 하다. 철옹성처럼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탈세 사실 알려진 직후 대응했지만 반응 ‘싸늘’
탈세 적발된 연예인들 이름 공개될까 전전긍긍

국세청은 지난달 하순 강호동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치고 수십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지난 5월 신고된 강호동의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분석한 뒤 탈세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고 세무조사에 착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강호동이 과세대상 소득을 축소했다는 점이다. 연예인인 강호동은 자유직업소득에 따른 세금을 낸다. 따라서 방송이나 광고 출연, 공연 등을 통해 얻은 수입에 대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세금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은 여러 가지 비용을 공제한 순수입금액이고, 그 금액에서도 각종 공제를 거쳐 과세 대상 소득금액(과세표준)을 산출하기 때문에 총소득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것은 아니다.

과세대상 소득 축소

예컨대 기획사와의 배분, 개인 매니저 및 코디 임금, 방송출연을 위해 옷 구입비, 보약 등이 필요경비에 들어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에 대해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강호동의 경우 이 같은 필요경비를 지나치게 많이 계산해 과세대상 소득을 축소한 것으로 국세청은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오전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강호동은 즉시 사태 진화에 나섰다. 강호동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좋지 않은 일로 팬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낳게 된 점, 먼저 사과 드린다”며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호동은 “5개월여의 기간 동안 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지키면서 국세청의 절차와 조사에 충실히 따랐다”며 “변호사와 세무사는 필요 경비를 인정해달라는 점 등 몇몇 항목에 대해 국세청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신고 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고 결론이 내려져 결과적으로 추징금을 부과 받게 됐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강호동은 또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겠다. 이유와 과정이 어찌됐든 강호동을 사랑하는 팬,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 우려의 시선을 받은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발 빠른 반성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강호동은 그동안 KBS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스타킹>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온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런 강호동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적잖은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의 대표 프로그램이던 <1박2일> 하차와 맞물리면서 이미 돌아선 ‘팬심’이 더욱 멀어진 모양새다.

여기에 강호동이 지난 2009년 강남세무서의 1일 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돼 홍보대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간 굳건히 지켜오던 ‘국민MC’ 자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 달에 몇 억, 많게는 몇십억씩 버는 최고 MC가 탈세라니 실망이다” “국민 MC 자질이 의심스럽다” “세무서 홍보대사를 했던 사람이 세금을 제대로 안내는 것이 말이 되냐”는 등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불안한 눈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탈세 혐의가 적발된 또 다른 연예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국세청은 강호동 외에도 톱가수와 톱스타 등 일부 고수입 연예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세무조사를 올 초부터 진행했다. 이에 따라 몇몇 연예 스타들이 대거 탈세 혐의를 인정, 세금 및 추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바람 불까 초조

국세청 측 관계자는 “몇몇 고수입 연예인들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세금을 탈루한 몇몇 연예인들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중 톱가수와 톱배우 등이 수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귀띔했다. 국세청은 해당 연예인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행여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연예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언제 국세청의 칼날이 자신을 향할지 알 수 없어서다. 추징금은 큰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이미지 하락이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예인의 ‘몸값’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때문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흔히 생명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하다”며 “이미지에 흠결이 생길 경우 자칫 연예계 생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