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상실’ 반전 노리는 정동영 ‘비장의 카드’

한국뉴스


 

‘존재감 상실’ 반전 노리는 정동영 ‘비장의 카드’

일요시사 0 2145 0 0
지난해 민주당의 10‧3전당대회 이후 화려하게 부활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담대한 진보’를 주문하고 ‘보편적 복지’를 강령에 포함시키며 ‘역동적 복지국가’를 향해 질풍노도처럼 달려가고 있다. 그는 복지국가의 핵심으로 노동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 사태해결에 심혈을 기울이며 현장밀착형 정치를 구사하고 있다. 치열한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고군분투하던 그의 계속된 행보에 점차 그 진정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재보선 및 총‧대선 승리위해 ‘야권통합 전도사’ 자임
치열한 투쟁현장 속으로 더욱더 ‘깊게’ 그리고 ‘낮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5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하던 도중 보수단체 여성 회원에 머리채를 잡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정 최고위원이 ‘화끈한 좌회전’ 선언 후 얼마나 거침없이 달려왔는지를 반증해주기도 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곤 ‘역동적 복지국가의 장착’과 ‘한반도 평화유지’라는 국가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의 가치를 중심으로 야권의 통합을 이뤄 내년 ‘민주-진보정부’로의 정권교체라는 큰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이후 정 최고위원의 ‘좌클릭 행보’는 본격화 됐다.

치열한 노동현장에서
해답 찾는 정동영 

정 최고위원은 ‘담대한 진보’와 ‘부유세’ 신설을 주장했다. 또 그는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해서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라는 양날개가 갖춰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핵심토대를 노동문제 해결로 꼽고 있다.

국회 상임위 선택을 보면 그의 확고한 의지가 읽힌다. 그는 ‘귀족 상임위’라 불리는 외통위에서 ‘기피 상임위’로 꼽히는 환노위로 옮겼다. 정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내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했으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진보정당과도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이처럼 그는 노동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친노동 현장밀착형 정치를 펼쳐왔다.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두발 벗고 나서며 치열한 현장 속에서 해답을 구하고 있는 것. 처음에는 그의 이 같은 행보에 색안경을 끼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았다. 대선을 앞두고 외연확장을 위한 ‘정치쇼’가 아니겠느냐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더 낮은 자세로 약자의 편에 서며 아픔을 함께하는 그의 모습은 점차 진정성을 인정받아 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시국현안으로 불거진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결을 위해 조남호 회장 청문회가 열리자 정 최고위원의 활약상은 빛을 발했다. ‘정치생명’까지 걸고 비장한 각오로 뛰어든 것.

정 최고위원은 당시 한진 노조위원들이었던 고(故) 김주익·곽재규·박창수의 사진과 함께 고인이 된 이들의 장례식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준비해 조 회장에 보여주며 인간으로서 한마디 해보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며 조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이는 정리해고 철회에서 시작한다”며 “(해고철회를) 다시 한 번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접 ‘희망버스’ 타며
사측 사태해결 촉구

그는 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야5당이 결합해 2차 청문회와 정기국회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이 이날 주장한 국정조사 근거는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투자한 과정의 탈세 의혹 ▲조남호 회장이 자기 회사 지분을 확장한 과정의 의혹 ▲처남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었다.

특히 지금껏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에도 계속해서 탑승해왔다. 이처럼 정 최고위원은 사측에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하며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31일 고등법원에서 KTX 여승무원들의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 받은 만큼 KTX 여승무원 복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 4월19일 정 최고위원은 전주 버스파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12m 망루에 올랐다. 그는 민주노총 간부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망루에서 내려올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사가 모두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고 설득했다.

이처럼 투쟁 중인 노동현장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노력은 이질감이 심한 양대 노총으로부터도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진보진영 인사들도 최근 정 최고위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지난 1년 동안 정 의원의 행보가 남달랐다는 얘기다. 

손학규와 장내공방으로 ‘존재감’ 높이며 ‘생산적 활동’
‘편지정치’로 정계원로·대의원 간 간극 좁히며 ‘호응’

또한 그는 ‘민주-진보정부’로의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통합이나 연대를 목청 높여 강조하고 있다. 다가올 10?26재보선은 상징적 의미가 있는 서울시장직 선거까지 포함되며 내년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야권으로선 최대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 최고위원은 다가올 재보선에서 ‘복지 대 반(反)복지’ 그리고 ‘진보 대 보수’의 정확한 노선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적 관심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선출된 후보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압축되어 반드시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선거 전략은
무조건 야권단일화

그간 정 최고위원은 노동현안을 고리로 진보정당과의 교류 폭을 넓히며 관계를 구축해온 터라 선거가 임박하면 본격적으로 두 팔 걷어붙이고 단일화에 앞장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재보선과 관련해 손 대표와 심한 마찰을 빚었다. 앞서 증세문제, 종북진보 발언 등을 놓고도 계속해서 파열음이 발생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 측에서는 이러한 논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 측은 이러한 마찰에 대해서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공론화시켜 논쟁하며 의사를 개진하는 과정은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정당이 건강하기 때문에 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설득하고 논박하며 때로는 받아들이는 식으로 오히려 논쟁이 더욱 독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해 생긴 의원들이나 당원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정 최고위원은 이른바 ‘편지정치’를 구사하고 있다. 당의 중요한 결정사항이나 현안에 관련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에 앞서 관련인사들에 자신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지를 보내며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 최고위원은 당원 강령에 보편적 복지부분 명시와 당의 주권선언 개정안을 제안하며 사전에 당원 및 의원들에 편지를 보내 당론에 채택될 수 있도록 내용을 설명했다.

부유세를 주장할 때 역시 지역위원장들에게 취지와 내용을 미리 설명해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내용을 강령에 명시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에게 편지를 전하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선명한 색깔로
존재감 차별화

정 최고위원은 한때 대권후보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며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않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지지율에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의 최측근에 따르면 현재 ‘장’이 서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미지 여론조사라는 뜻이다. 때문에 현 여론조사를 참고하되 정확하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는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정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현장밀착형 거리정치’로 바닥민심을 살피고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진중공업 사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운운한 만큼 노동·진보로 대표되는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함으로써 다른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기에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의 각오로 뛰고 있는 정 최고위원. 그는 오늘도 노동현안을 고리로 민주와 진보를 아우르는 세력기반을 구축해 그들과 함께 ‘역동적 복지국가’라는 가치 비전을 공유하며 대권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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