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4월 차출설’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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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4월 차출설’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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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가 4·3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셀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역은 경남 창원 성산으로 진보 진영 국회의원이 여러 차례 당선된 험지다. 해당 주장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황교안 체제가 완성됐지만, 리더십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정치권에선 앞으로의 한 달이 황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시기라 내다본다. 오는 4월3일 열릴 재보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야 2020년에 열릴 제21대 총선까지 내달릴 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동력이란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내 의구심 제거, 친박(친 박근혜)·비박(비 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원팀’ 구성 여부 등이다.

 

리더십 의심

증명 방법은?

 

동력을 얻기까지 험준한 과정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4·3재보선이 5곳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국회의원 보선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 2곳서, 기초의회 의원선거는 전북 전주시 라 선거구, 경북 문경시 나·라 선거구 3곳서 각각 실시된다.

 

이번 미니 선거의 핵심은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 고성을 어떤 당이 차지하느냐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입장에서는 2곳을 ‘싹쓸이’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창원 성산은 대대로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창원 성산은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노동자 계층의 유권자가 많기 때문인데 이는 역대 선거를 통해 고스란히 증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이 두 차례(17·18대), 정의당 고 노회찬 전 의원이 한 차례(20대) 당선됐다. 보수 정당이 당선된 사례는 새누리당 강기윤 전 의원(19대)이 유일하다.

 

창원 성산 재보선 결과는 진보 진영의 단일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전 의원이 당선된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진보 진영이 이 지역서 단일화에 실패했다. 반면 단일화에 성공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노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4·3재보선 역시 마찬가지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한국당은 깊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 입장서 다행인 점은 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아직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창원 성산 재보선 ‘솔솔’

리더십 검증받으러 험지로?

 

한국당 내에서 창원 성산의 필승을 위해 황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흥미를 끈다. 그의 리더십을 검증하기에 이만큼 좋은 시험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향후 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도 황 대표가 원내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일례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1999년 6·3재보선서 서울 송파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4·27재보선서 경기 분당을에 출마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원내에 진입한 두 사람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권주자로 올라섰다. 50%의 득표율로 당권을 차지한 원외 인사 황 대표가 ‘이회창’ 사례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면 얻게 될 이득은 크다. 황 대표는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굵직한 이력을 가졌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신인이다.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이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현역 국회의원을 통솔하기는 쉽지 않다. 원외 인사라면 더욱 그렇다.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서 4개월여 동안 대여투쟁을 해온 나경원 원내대표에 비해 황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황 대표 입장서 원내 입성은 지상과제와도 같다.

 

험지 차출설

무슨 이유로

 

그러나 황 대표의 창원 성산 출마를 선뜻 예상하기는 힘들다. 낙선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대표로 올라선 상황서 낙선은 황 대표 입장서 치명상이 될 수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누구라도 첫 시작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나”라며 “황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굳이 낙선의 위험을 안고 나서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박 측에서 황 대표를 흔들기 위해 셀프 차출설을 ‘흘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를 험지로 내모는 차출설을 세간에 흘려 그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비박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경남 민심이 한국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몸소 경험한 부분도 황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낮춘다. 황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지난 5일, 일부 진보단체들은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정의당 만나

드루킹 언급

 

적폐청산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 소속 20여명은 황 대표가 도착하자 ‘5·18 망언 너희가 괴물이다’ ‘5·18 망언 한국당 정신차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망언 의원들 징계하라” “한국당은 해체하라”라고 외쳤다.

 

이어 황 대표는 경남 창원의 반송시장을 찾았다. 한국당 창원 성산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인 강기윤 전 의원도 동행했다. 황 대표가 반송시장에 나타나기 전부터 창원진보연합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황 대표를 향해 “황교안이 박근혜다!” “5·18 망언 사과하라” “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근 황 대표는 정치 신인으로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황 대표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서 이 대표는 “한국당의 전대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탄핵 수용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5·18 망언에 대해서도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 지사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고 역공을 가했다.

 

황 대표가 말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댓글조작 사건은 속칭 ‘드루킹 사건’을 의미한다. 이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사건이다. 이 사건이 단초가 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대표는 “정의당에 처음 찾아와서 같이할 많은 일 중 드루킹을 말씀하시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힘 받는 ‘이회창’식 모델

진짜? “가능성은 있지만…”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많다. 전당대회 당선 일성서 황 대표는 ‘탕평’을 꺼내들었지만, 첫 당직 인선서 친박들이 대거 중용돼 논란을 낳고 있다.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한선교 의원은 원조 친박계로 꼽히는 4선 중진이다.

 

그 외 황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의원은 대변인, 송희경 의원은 중앙여성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들 모두 친박계 초선 내지는 친황(친 황교안)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황 대표는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복당파’ 김세연 의원을 임명했지만, 앞선 인사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지는 자리라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황 대표의 당직 인선을 두고 “아쉬운 감이 있다”고 평했다.

 

한국당의 당면과제인 5·18 망언 국회의원 징계에 대한 부분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논란이 됐던 김순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서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앞서 한국당은 망언의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게 제명 조치를 내렸으나,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자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들어 징계를 유보한 상태다.

 

강력한 징계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징계 절차는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황 대표가 신임 윤리위원장을 선임해야 징계 절차가 개시된다. 황 대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면과제 산적

리더십 있어야

 

취임 초부터 친박계 측의 손을 들어준 황 대표는 이제 비박계 측의 불만을 눌러야 할 필요가 있다. 불만을 누르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황 대표가 원내 입성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비박계 의원실 관계자는 황 대표의 창원 성산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며 “1년 후에 총선이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하려 들겠나. 나서도 총선판에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속 기사> MB 나오니 GH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진원지는 한국당 지도부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오래 구속돼 있고 건강도 나쁘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사면 조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결단을 내릴 때가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목>

 

출처 : 일요시사(http://ww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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