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의 '위키리크스' 강병규 파문

한국뉴스


 

프로야구계의 '위키리크스' 강병규 파문

일요시사 0 2214 0 0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39)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출범 당시 비화를 잇달아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야구계의 스타들에게도 연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양신’ 양준혁에게 “야구선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포문을 연데 이어 ‘종범신’ 이종범에게도 “창피하다”는 독설을 내뱉은 것이다. 독설의 대상이 워낙 인지도가 높은 인기 스타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고 네티즌들은 수위가 지나치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양준혁 야구 선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지웠다”
“이종범 선수로는 최고지만 창피해, 억대 금전사고 있었다”

강병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준혁에 이어 이종범, 김기태 등 예전 동료 야구선수들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병규는 2000년 초반 선수협 출범 당시 대변인을 맡으며 전면에서 선수협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인물로 그 비화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통해 원색 비난

강병규의 첫 독설의 대상은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해설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준혁이었다.

강병규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함께 했던 지금은 조용히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동료 선, 후배들께 선수협이라는 단어의 한을 생각하면 당시 양준혁은 결국 우리를 속였다”며 “차라리 그냥 해태에서 본인말대로 썩었어야 했다. 괜한 거짓말로 책임도 못질 큰일을 벌렸던 것”이라고 양준혁을 비난했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양준혁이 만들었고 양준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절대로 결성될 수 없었다. 그를 따랐던 처음 멤버들은 그가 말한 ‘자신은 야구를 포기하는 대신 구단과 싸움을 결정했다’는 그 말을 믿었고 그를 믿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어 “양준혁은 자기는 야구에 미련 없다고 옷 벗을 각오 되어있다고 눈물로 선수들에게 호소했고 우리들은 결국 63빌딩에서 역사적 선수협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선수협창립총회전날부터 당일 구단들의 방해는 상상을 초월했으며, 구단의 협박은 감독과 코치들 그러니까 지도자들을 시켜 선수협을 방해하게 한 그야말로 치졸하고 비겁한 방해였다. 선수협이 발족되면 지도자들도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협박 한 걸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병규는 양준혁을 겨냥해 “등 떠밀려 합의한 선수협과 KBO 그 후 1년 그는 LG로 트레이드 됐고 그는 선수협에서 발을 뺐다. 1년 만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그를 보며 광분할 때 나도 SK에서 방출을 당했다. 그 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구단이랑 잘 좀 지내지 그랬냐’고. 그걸로 나는 양준혁을 지웠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강병규는 양준혁이 ‘전복 한우 갈비찜’을 론칭하자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그를 비난했다.

지난 1일 트위터에 한 네티즌이 강병규에게 “양불신이란 별명 참 잘 지었네요. 그런 양불신이 이런 것도 한대요. 하는 것 참 많다. 양식장도 하고 재단도 관리하고, 남격(남자의 자격)도 하는데 선수협은 나 몰라라 인 듯”이라는 올리자 강씨는 이 글을 리트윗(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는 것)하며 양씨를 겨냥해 “돈 버는 건 좋은데 양심은 속이지 말아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강병규는 또한 양불신이 누구냐는 팬의 질문에 “머리 큰 삼성맨이요”라고 노골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강병규의 동료 비난은 양준혁에게서 그치지 않았다. 강병규는 지난 13일에 이종범을 비롯한 선수협과 관련된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 네티즌이 “이종범은 어떠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선수로는 정말 최고였던 기억이고 전임 선수협 회장으로서는 창피하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강병규는 “이종범 전 선수협회장을 비판하는 이유는 현 손민한 회장 이전의 선수협 시절에도 억대의 금전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종범 회장은 선수 회비를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그걸 모든 선수들에게 공표하지 않았다. 결국 손실된 억대의 금액을 쉬쉬하고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종범은 회장으로서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손민한이 회장에 취임하며 전임 사무총장을 강제 해임하는 걸로 일을 마무리 짓고 8개 구단 대표 선수 중 어느 누구도 금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당시 선수협은 공금을 일부 고참 선수들에게 빌려줬던 사실도 문제가 돼 선수협 집행부의 자질 문제도 심각했다. 이래도 이종범을 비판하면 안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규는 이를 비난하는 이종범 팬들을 향해 “제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선수협 공식 트위터로 질문해 보라”며 “선수협 공금 관련해서 돈이 얼마가 손실이 났는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기태 LG 트윈스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선수협 관련해서는 치가 떨리는 이름이죠. 근데, 지금 LG 수석코치?”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강병규는 야구계 은퇴 후 방송인으로 변신한 뒤 각종 프로그램의 메인MC 자리를 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응원단 단장으로서 국고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도박, 폭력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기도 했다.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강병규는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강병규의 행보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그의 말이 옳든 그르든 현 상황에서는 말을 가려가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강병규의 이러한 비난 행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몇 년 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강병규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네티즌 반응 다양

더욱이 본인이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예전 야구계 동료들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가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병규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메시지를 밝힌 것이 아닌 것”이라며 그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기도 했다. 특히 비난의 대상이 됐던 양준혁을 비롯한 야구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강병규의 의견에 반박하지 못하는 것은 강병규의 말이 결코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다.

강병규의 비난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의 예전 활동의 진실은 과연 누구의 편에 있는 것인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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