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조양호 & 강호동’ 희한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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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조양호 & 강호동’ 희한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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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연관 키워드로 공통점·차이점 비교 회자
상복·탈세·평창·이름 같고 다른 사연 화제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인 강호동씨. 1993년 방송가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승승장구하다 갑자기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은퇴 선언까지 하는 등 한순간에 추락했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됐다.

그런데 강씨와 관련해 재계에서도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다. 둘은 친분은 물론 인연 등 직간접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4개의 연관 키워드로 공통점과 차이점이 비교되고 있다.

전혀 관계없지만…
 
그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상복’이다. 조 회장과 강씨는 각자의 분야에서 유난히 상복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가장 명예로운 훈장 중 하나인 ‘레종도뇌르 코망되르’를 받은데 이어 2005년 몽골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수상했다. 또 국민훈장 모란장, USC 글로벌 경영자상, BPW 골드 어워드 등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엔 상호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감사패와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우호 훈장을 받기도 했다.

강씨도 각종 연예계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는 1989년 백두장사에 오른 뒤 1993년 은퇴할 때까지 백두장사 7회와 천하장사 5회를 차지했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꾼이었다. 연예계 데뷔 후 2000년대 들어 MC부문 상을 하나하나 거머쥐더니 2007년부터 SBS·KBS·MBC 방송 3사 연예대상 대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탈세’다. 강씨는 최근 탈세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을 부과 받은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2007∼2009년 3년 동안 추징당한 금액이 가산세 등을 포함해 매년 2억∼3억원씩 약 7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탈루가 사실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이 퇴출 운동에 나서는 등 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강씨는 지난달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20년 가까이 차곡차곡 쌓아온 ‘좋은’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진 순간이었다.

가운데자 합치면 ‘양호’ 마지막자 합치면 ‘호동’

조 회장도 과거 탈세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국세청은 1999년 한진그룹 계열사 및 사주일가가 1조895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해 5416억원을 추징하면서 조 회장 등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소득을 누락시키는 수법으로 629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특가법상 조세포탈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조 회장은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가 DJ정권 말 형선고실효 사면과 함께 복권됐지만, 사상 최고 탈루액과 추징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탈세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세 번째 키워드는 ‘평창’이다. 강씨는 탈세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09년과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임야 2만 여㎡를 20여억원에 사들인 것을 두고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평창은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공교롭게도 강씨가 매입한 부지도 동계올림픽 중심인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옆에 위치해 있다.

강씨 측은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평창 일대의 땅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은퇴 선언 이후 복귀 쪽으로 흘렀던 여론이 또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평창이 강씨에게 절망이라면 조 회장에겐 희망이다. 조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의 일등공신이다. 2007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을 역임한데 이어 2009년 유치위 공동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평창 알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지구 13바퀴 거리인 50만9000㎞를 이동하며 활발한 해외 유치활동을 벌였다. 평창을 위해 참석한 국제행사만 2년간 34개에 달한다.

둘 다 탈세로 곤욕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 조직위원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대회 유치에 결정적 공을 세운 조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대외 기관·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고려한 결과라는 후문. 조 회장은 앞으로 6년4개월 남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키워드는 ‘이름’이다. 조 회장과 강씨 이름엔 작은 비밀이 숨어 있다. 조 회장 이름의 가운뎃자 ‘양’자와 강씨의 가운뎃자 ‘호’자를 붙이면 조 회장 이름인 ‘양호’가 된다. 또 조 회장 이름의 마지막자 ‘호’자와 강씨의 마지막자 ‘동’자가 붙으면 강씨의 이름인 ‘호동’이 된다.

한마디로 우연치곤 너무 신기할 정도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순정마초 커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재형-정형돈씨도 같은 형태의 이름 풀이로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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