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로 만든 ‘인육캡슐’ 한국 상륙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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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태아로 만든 ‘인육캡슐’ 한국 상륙 실태

일요시사 0 3058 0 0

몸에 좋다면 먹지 못하는 게 없는 세상. 이미 몸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뱀, 개구리, 지네, 곰 등 아끼지 않고 먹는 한국인의 보신행각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갑자기 나타나 반짝 몸에 좋다고 하면 떠들썩하다가 금방 잊히고 말거나 건강에 치명적인 경우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몸에 좋은 새로운 음식이 나왔다고 하면 건강에 이로운지 해로운지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엔 태아의 사체를 갈아 만든 이른바 ‘인육캡슐’이 국내에 상륙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 건강과 장수를 위한 비법으로 인육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괴담이나 전설처럼 전해져왔었지만, 그러한 일들이 최근 들어 실제 일어난 것이다. 자신의 몸 건강을 위해서라면 같은 인간까지 먹어치우는 한국의 일그러진 보신문화. 그 기막힌 실태를 들여다봤다.

죽은 아기 말리고 갈아 만든 중국산 ‘인육캡슐’
‘인육캡슐 1409정’ 국내 밀반입 적발 ‘충격’

죽은 아이를 말리고 갈아서 만든 인육캡슐이 있을까? 결론은 진짜 있다. 평범해 보이는 중국의 한 가정집. 냉장고를 열어보니 죽은 태아가 냉동된 채 들어있다. 위생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이 평범한 가정집은 다름 아닌 인육캡슐이 생산되는 곳이다.

인육캡슐이란 출산 과정에서 사망한 사산아 또는 1∼2세 미만 영아의 사체를 가스렌지 및 오븐 등에 넣어 통째로 말린 뒤 가루로 분쇄해 캡슐에 넣은 것을 말한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인육캡슐 시장이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데 낙태를 하거나 사산아가 나오면 바로 주문거래가 이루어질 정도다.

의문의 자양강장제
알고 보니 태아사체?

밀매업자는 태연스럽게 “이거는 (태아를) 말리는 기계. 가루는 가루 내는 전문으로 하는 집에 가서 해놓고… 6개월 된 것(태아)도 있고 8개월 된 것도 있고 다 달라요. 이거는 6개월 된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태아의 사체 한구에 대략 캡슐이 500~700알이 나온다”며 “냉장고에 태아 사체를 여러 구 보관해 뒀다가 주문이 오면 인육캡슐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이 밀매업자는 먹으면 몸에 좋다니까, 또 먹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산삼이다 홍삼이다 해도 저게(태아) 최고’라는 등 인육캡슐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지난 달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인육캡슐의 실체> 편 속 영상이다. 당시 제작진은 죽은 태아로 만든 보양제라는 인육캡슐을 취재, 고발했다.

처음 제작진들은 ‘태아사체’로 만든 인육캡슐이 ‘태반캡슐’에서 와전 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적을 계속해 나가던 중 중국으로 넘어가 인육캡슐 구매를 시도했다.

캡슐과 연관이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 접근한 제작진은 일부 병원이 태반과 함께 죽은 태아를 업자들과 거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태반을 모아 뒀다가 업자에게 파는 큰 병원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와 간호사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돼 있었다. 병원에 말만 해놓으면 낙태, 사산아가 나올 때 바로 연락해준다는 귀띔도 받았다. 태아를 캡슐로 만드는 작업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가정집 냉장고에 죽은 아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작업을 위한 장비는 직접 만들거나 기존의 약재 건조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한약재를 만들 듯 건조시키고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담아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캡슐은 고가로 팔렸다.

인육캡슐은 수술 후 또는 중병에 걸린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나면서 조선족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유입됐다. ‘정력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둔갑하여 중국 현지가격보다 수십 배 비싼 값으로 은밀히 거래됐다.

중국에서 인육캡슐을 입수한 제작진은 “인육캡슐을 관세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DNA가 99.7% 인간의 것과 일치했다”며 “성별도 구분할 수 있었고, 캡슐 안에서 머리카락, 손톱 등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인육캡슐 국내에까지?
80만원에 비밀 유통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을 통해 인육캡슐 밀반입 사실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최근 이를 통해 고발된 중국산 인육캡슐이 비밀리에 한국에 밀반입되었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종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인육캡슐 유통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약 1천409정의 인육캡슐이 특별우편물로 국내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지난 8월9일과 8월12일 최초로 두 차례에 걸쳐 특급우편물로 반입되던 인육캡슐 총 1409정을 적발했고, 이후 특급우편물 1건, 휴대반입 4건 등 앞서 적발한 두 건의 밀반입을 포함해 8월29일까지 총 7건, 3954정의 인육캡슐 밀반입을 적발했다.


몸보신 위해 같은 인간까지 먹는 막장 보신문화
한국인들, 보신에 대한 열망의 끝은 어디까지?

밀반입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자가 소비 목적으로 국내에 가지고 오던 조선족이며 휴대 밀반입 시도는 300~400정으로 나누어 들어오다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브로커로 지목 되고 있는 조선족 관계자를 추적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조사결과 국내 거주 중국교포의 자가소비 목적으로 중국에서 친인척이 보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인육캡슐이 수입금지 됐기 때문에 앞으로 비정상적 경로를 통한 밀반입 시도가 우려된다”며 “국내 밀거래 단속뿐만 아니라 관세 국경을 촘촘히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몸에 좋다면 사람까지 먹는
한국인들의 어글리 보신문화

태아의 사체를 원료로 한 인육캡슐 밀반입이 국정감사에서까지 본격 지적되자 인터넷상에서는 한국인들의 ‘비뚤어진 보신 문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과거 전쟁이나 재난, 기아와 같은 절체절명의 현장에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었고, 중국에서는 인육을 먹는 풍습이 ‘사기’ 등 정사에 기록될 정도로 보편화된 문화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국내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소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거래가 되는 것일 텐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인육캡슐을 찾는 수요가 많은가 보다” “찾는 사람이 있으니 생기는 문제다” “한국의 보신 문화와 중국 보양식의 합작,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겠나” “약이랍시고 아기의 사체를 먹다니 막장세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한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같은 종족을 먹게 되면 자연법칙에 위배되어 크나큰 재앙이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광우병이다”라며 “소가 소를 먹어서 광우병이 생겼는데 사람이 사람을 먹으면 광인병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제조되어 오히려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효과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한 의약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만약 산모가 에이즈나 기타 질병이 있었다면 그 성분은 모두 태반과 태아 시신에 그대로 남겨진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크게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요가 없다면 인육캡슐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란 사실.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든가 몸을 보호해주고, 수술 후 체력회복에 좋다고 하는 등 한마디로 몸에 좋다고 하면 전혀 의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음에도 매매가 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근거도 없는 과장광고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거기에 현혹되어 비싼 값을 지불하며 그것을 복용하고, 보양과 보신에 좋다고 한다면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우리나라의 보신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때이다. 언제까지 인간의 잘못된 탐욕이 만들어내는 이 끔찍한 보신문화를 지켜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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