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속 정치인 이미지 관리법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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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속 정치인 이미지 관리법 엿보기

일요시사 0 2233 0 0
‘학생이라면 공부만 잘하면 된다?’ ‘취업준비생들은 스펙만 화려하면 대기업에 취직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노래와 연기만 잘하면 스타가 된다?’ 본연의 직무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논리에는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아 보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같은 조건이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대접 받는 세상이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눈썹 문신을 하고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정치권도 피해 갈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정치인들의 외모 관리 실태를 살펴봤다.



눈썹 문신한 홍준표, 새로운 별명 ‘홍그리버드’
MB, 서울시장 재임 시 비밀리에 ‘모발이식수술’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300명의 패널 중 116명이 후보자의 외모를 보고 투표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정치권에서는 ‘당선되려면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는 선거에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으며 때문에 후보자들은 실제 외모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홍그리버드’ 새 별명

지난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갑자기 진한 눈썹을 하고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평소 눈썹에 숱이 없었던 홍 대표가 하루아침에 아주 진한 눈썹으로 바뀌자 화제가 된 것이다.

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 17일 부인의 권유로 눈썹 문신을 했다. 그는 평소 눈썹이 희미하고, 사실상 없다시피 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당 대표를 맡으면서 최근 전국적인 정전사태와 저축은행 문제,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의 현안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급속도로 눈썹이 빠진 홍 대표였다.
 
급기야 ‘눈썹이 없어 병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왔고 대표 취임 이후 부쩍 늘어난 언론노출도 홍 대표의 ‘결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사실 부드러운 사람인데 평소 이미지와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지적이 많아지자 홍 대표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실제로 눈썹 시술 이후 “인상이 강해졌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측근은 “아직 처음이라 어색하고 얼핏 보면 이상해 보인다”며 “눈썹 문신은 일주일이 지나면 색이 약간 빠져 좀 더 자연스럽게 착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눈썹 문신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홍 대표의 굵은 눈썹이 해외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닮았다는 비교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서 ‘홍그리버드’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안겼다.

홍 대표의 ‘숯검정’에 가까운 눈썹은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상당히 유사하다. 진하고 굵으며 양쪽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이 특히 그렇다.

또한 여러 돌출 발언 때문에 다혈질로 알려진 홍 대표와 항상 화난 것처럼 보이는 ‘새빨간’ 앵그리버드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촌평도 있다.

홍 대표가 눈썹 문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미 국회에서는 열 명이 넘는 의원들이 눈썹 문신을 받았을 만큼 흔한 시술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인의 성형은 흔한 일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2005년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노화로 양쪽 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 이완증’으로 시야가 가려져 눈을 치켜뜨거나, 고개를 들어 앞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직 대통령이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 ‘집권 중 잘한 것은 쌍꺼풀 수술밖에 없다’는 갖은 핀잔을 들은바 있다. 하지만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 졌다’ ‘눈이 더 커져 젊어 보이고 더욱더 친근해 보인다’ 등 호평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02년 5월 이마의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른바 ‘보톡스’ 시술을 받은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이식수술은 받았고 수술을 해준 병원은 고객들에게 이 대통령의 수술 전후 사진을 자랑하며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단골이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피트니스클럽의 이발사를 청와대 전속 이발사로 데려와 머리를 맡기는 등 모발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후배의 권유로 2006년부터 발모촉진제를 꾸준히 쓴 덕분에 머리숱이 눈에 띄게 늘었고 그동안 고수해왔던 올백 스타일을 풀고 앞머리를 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눈 밑 지방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시절 자신의 외모가 카메라에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 때문에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 ‘고도제한’이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전 전 대통령이 ‘속 머리’가 드러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자신의 눈높이보다 높은 위치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것이다.

MB ‘모발이식수술’

여의도 정치권에는 피부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까지 등장했고, ‘보톡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전문 피부샾에서 관리를 받는 의원도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젊어 보이고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있다.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은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무리한 성형으로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운 인상을 주기보다, 이미지 관리에 쏟는 열정을 정치 열정으로 이어나가 좋은 정책과 국민을 위하는 자세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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