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전세 놓고 ‘강남’엔 자가 사는 의원님들 - 강남은 못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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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전세 놓고 ‘강남’엔 자가 사는 의원님들 - 강남은 못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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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2구’로 불리는 강남·서초구는 전석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깃발을 꽂은 곳이다. 선거구는 5석에 불과하지만, 해당 지역구 내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들은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지역구 내 ‘둥지’를 전세로 임대한 의원들을 <일요시사>가 전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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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아파트 ⓒ고성준 기자 


<일요시사>가 국회 관보에 지난 8월 공개된 21대 국회의원 재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21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1명이 지역구에는 전세로 임차해 살고,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자

지역구에 전세를 두고, 강남구에 자가를 둔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용우·최기상·허영 의원이다.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인 이용우(경기 고양시정) 의원은 일산 서구 대화동에 25평의 오피스텔을 임차해 이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8억7500만원대 고급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최기상(서울 금천구)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에 12평짜리 전세를 얻었지만, 강남 일원구에 5억6000만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시 정무수석 출신인 허영(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의원은 강원도 춘천에 2억6000만원대 전셋집을 구했다. 허 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실거래가 6억9000만원대의 아파트를 보유한 상태다.

지역구에 전세를 두고 서초구에 자가를 둔 의원은 8명으로, 강남구보다 더 많은 의원들이 서초구에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희국·유상범·이달곤·한기호 의원과 민주당 박성준·이수진·주철현 의원,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그 대상이다.

국민의힘 김희국(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8억4000만원대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경북 의성군에 24평짜리 단독주택을 임차했다.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의원은 횡성군에 전세로 사무실만 임차한 상태다. 그는 서초구 반포동에 18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근 매매 실거래가 31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무수석 등을 지낸 국민의힘 이달곤(경남 창원시진해구)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12억원대, 중구에 6억6000만원대 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다. 이 의원의 배우자 명의로 창원시 진해에 위치한 아파트에 전세를 구했다.

부촌 버리지 않고 ‘두 집 살이’
강남·서초 5석인데…11명이나?


3선인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의원은 춘천과 철원에 근린생활시설을 임차했다. 한 의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권을 가지고 있었고, 한 의원의 배우자는 서울 성동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권을 가지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성준(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은 중구 만리동에 19평의 오피스텔을 임차해 이용하고 있다. 그의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에 11억원대 집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로 크게 논란을 일으킨 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전북 전주시을)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27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북 전주에 1억7000만원의 전세 아파트를 구해 이용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총 재산 212억원을 신고했다.
 
‘판사 대첩’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구을) 의원은 동작구 사당동에 전세 아파트를 임차했다. 이 의원은 서초구에 위치한 11억원대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의 아파트는 25년 전 붕괴된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뒤 들어섰다. 서초동 법원가 근처에 위치해 법조인들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역구에 본인 명의의 터가 따로 없는 의원도 있었다.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7억원대 오피스텔 건물을 임차했다. 이 의원의 배우자는 강남구 논현동에 10억원대의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원실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치르느라 분당 쪽엔 의원님 어머님 명의로 (터가)있다. 명의를 곧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원래 강남 병에 출마를 준비했었다. 21대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분당으로 지역구를 옮긴 후, 현역 의원이었던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을 꺾었다.

2채 이상

과거에는 지역구 의원이 지역에 마땅한 터를 마련하지 않아 몰매를 맞은 경우도 있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지역구가 충남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만 아파트를 소유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충남 부여군에 전세보증금 500만원의 단독주택을 등록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대표(서울 종로구)는 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위해 21년간 거주했던 서울 서초구 소재의 아파트를 매각했다. 이후 종로구에 위치한 경희궁자이에 새 둥지를 틀면서, 지역구 의원의 모범을 보인 바 있다.

출처 : 일요시사 설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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