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재벌가 ‘간큰 며느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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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재벌가 ‘간큰 며느리’ 스토리

일요시사 0 2302 0 0
재계에 세간의 시선을 끄는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모 그룹의 ‘간 큰’며느리가 도박에 빠져 빚쟁이에게 협박을 당했는데, 그 내막이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잘 나가는 집안의 며느리가 어쩌다 노름꾼으로 전락한 것일까. 그리고 왜 빚까지 지게 된 것일까.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이 사건의 전말을 담아봤다.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서 수억원 탕진
출입증 구해준 ‘꽁지꾼’ 돈 썼다 협박 시달려


시부모, 남편 몰래 ‘밤이슬’을 맞고 다닌 재벌가 며느리의 사연이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 일가의 며느리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 또 수억원대 빚을 지고 빚쟁이에게 온갖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시무시한 ‘추심’
 
돈 많은 집안으로 시집가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노모씨가 노름에 빠진 것은 2009년 말부터다. 노씨는 서울 광진구의 한 특급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지인 소개로 우모씨를 알게 됐다.

우씨는 노씨에게 “이 호텔 카지노가 외국인 전용이지만 출입증이 있으면 들어갈 수 있다”고 접근했다. 이들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고, 우씨는 며칠 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출입증을 구했다”며 외국인 명의로 발급된 출입증 ‘골드 카드’를 보여줬다.

우씨는 호텔이 조선족에게 발급한 출입증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박장 근처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에게 도박자금을 대주고 이자를 챙기는 이른바 ‘꽁지’업자였다.

이 카드를 건네받은 노씨는 카지노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그러나 돈을 따지 못했다.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거액을 탕진하고 말았다.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날린 노씨는 우씨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상습적으로 도박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우씨에게 빌린 도박 자금은 4억원에 달했다.
빚이 쌓이자 우씨는 숨겼던 두 얼굴을 드러냈다. 우씨는 노씨에게 돈을 갚으라며 빚 독촉을 해댔다. 그래도 노씨가 돈을 갚지 않자 독촉이 아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협박에 시달리던 노씨는 우씨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남편은 우씨로부터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부인 노씨의 빚 3억원을 갚아줬다.

하지만 우씨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남편이 채무를 변제한지 1년 만인 지난 6월 다시 나타나 빚이 더 있는 것처럼 주장하면서 “아직 1억8000만원을 갚지 않았다. 남은 빚을 마저 갚으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추심’이 이뤄졌다. 우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노씨의 집을 찾아가 11시간 동안 현관 초인종을 누르고 고성을 지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초인종에 이쑤시개를 끼워놓고 계속 울리게 하는 수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도박 사실을 알려 기업을 운영하는 시댁의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게다가 가족까지 거론하며 “딸 얼굴을 봐뒀다”등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주차장에 세워둔 노씨의 고급 외제차 타이어의 바람을 빼놓기도 했다.

노씨는 자신을 비롯해 가족을 상대로 협박이 끊이지 않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말 “돈을 갚지 않으면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노씨를 협박한 혐의(공갈미수 및 주거침입 등)로 우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노씨는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고민하다 우씨를 고소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우씨가 의도적으로 노씨에게 접근해 도박에 빠뜨린 뒤 돈을 빌려주고 노씨와 가족들을 상대로 협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불법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노씨에 대해 피해자인 점을 감안해 입건하지 않았다. 우씨가 노씨에게 건넨 카지노 출입증을 입수한 경위와 추가적인 피해 사례 등에 대해서도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가 노출을 꺼린다”며 노씨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재계 호사가들에 따르면 노씨는 국내 중견 철강업체 A사 경영진의 며느리로 확인된다. 노씨의 시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A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그는 명문대를 나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모 대기업의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CEO)을 지낸 재계 유명 인사로, CEO 근무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굵직한 대외직함도 보유하고 있다.

중견 철강사 ‘발칵’

대기업 오너와 상당히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거물급 정치권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사는 경영진의 며느리 사건이 터지자 회사명이 외부로 노출될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다만 사건이 회사와 무관한 만큼 사명을 기사에 넣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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