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천태만상 ‘스마트폰 중독’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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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통계] 천태만상 ‘스마트폰 중독’ 실태

일요시사 0 2156 0 0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있을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스마트폰부터 꺼내 인터넷을 검색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상풍경. 그만큼 스마트폰은 불과 2~3년 사이에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면서 까지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거나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속의 사람들과의 SNS 메시지만 주고받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스마트폰 내 손에 없으면 불안”…61%
“볼일 볼 때도 스마트폰 가져가”…63%

회사원 A씨(26세·여)는 스마트폰을 2년 가까이 사용해 왔다. 그의 하루 일과를 보면 늘 이렇다. 단잠에서 깨어나 안경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찾는다. 제일먼저 시간을 확인한 뒤 간밤에 온 연락은 없는지 메신저, 트위터 등을 확인한다. 또 날씨앱을 선택해 그날의 날씨를 체크하고 의상을 결정한다. 

출근길,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버스도착시간을 알아본다. 만원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최근 뉴스를 살펴보고 소설을 읽거나 게임을 즐기며 출근길 무료함을 달랜다.

스마트폰 홀릭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일상은 회사에서도 이어진다. 업무에 집중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보고, 식사하는 중에도 한 손엔 숟가락 다른 한 손엔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다. 밥을 먹으면서 인터넷 검색 혹은 메신저 등을 계속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출근길과 마찬가지의 패턴을 보인다. 실시간 뉴스를 검색하거나 담아둔 영화를 관람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산 이후로 A씨의 모든 삶은 스마트폰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씨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릴 때가 많다. 한 시라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지 않으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잃어 버렸을 때는 끔찍한 불안감에 시달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A씨처럼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등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스마트폰 중독’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는 스마트폰 사용자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61.5%로 조사됐고 남성(57.6%)보다는 여성(65.4%), 다른 직종보다는 판매영업직 종사자(70.1%)들의 불안감이 더 큰 특징을 보였다.

특히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46.1%나 됐다. 심지어 10명 중 6명 이상(63.3%)은 아예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져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성(57.8%)보다 남성(68.8%)이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간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전체 38%나 됐다.

또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없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62.6%)도 많았고,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40.6%)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스마트폰 사용자를 만나면 스마트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는 응답(40.4%)이 많아, 타인과의 공통적인 대화주제로도 이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20대 (42.5%)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그만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휴대폰을 그만 보라는 소리를 듣는다거나(13.4%), 스마트폰을 너무 사용해 말다툼을 한 경험(8.6%)이 적은 것으로 보아 이러한 현상에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를 항상 가지면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용자도 많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79.9%)들은 항상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절반 정도(50.6%)는 언제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는 사람은 절반 가까이(48.5%)에 이르렀다.

커가는 소외감

또 4명 중 1명(25%)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뒷목이 뻐근하거나 손이 찌릿한 경우를 종종 느꼈으며,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자신도 모르게 다른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터치할 때가 있다는 응답도 10명 중 4명(39.7%)에 이르렀다. 전체 39.6%는 디지털 기기 중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기기라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반 휴대폰, 컴퓨터보다 다양한 매체의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중독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하면서 “이미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중독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마땅한 진단과 치유가 쉽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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