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체육인에 1000만원씩 지급” 공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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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체육인에 1000만원씩 지급” 공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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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기호 1번)가 14일 ‘코로나 피해 체육인들에게 1000만원 지급’이라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놔 체육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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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중구 소재의 피트니스클럽서 기자회견 갖는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이종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의 한 피트니스클럽 기자회견서 “코로나19 여파로 생존 위기에 몰린 체육인들을 위해 1인당 100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체육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체육인은 벼랑 끝으로 몰렸고 체육인 가족은 생계 걱정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서 대한민국 체육인의 죽음을 막는 구체적 행동에 나서려 한다. 긴급 체육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로 인한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 체육인의 수는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의 선수 3만7700명과 지도자 2만6600명, 체육계 종사자 약 3만5000명을 합산한 수치다.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산한 금액이 3조4000억원이 넘는다”며 “올해 집행 예정인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 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장 선거를 염두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재선으로 나선 이기흥 후보(기호 3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걸 후보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라고 착각하고 있다. 후보자의 오만함과 조급함에서 비롯된 자살골성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흥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1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인데 이종걸 후보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코로나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긴급 지원금이 100~3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형평성의 차이가 커 현실성 제로인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유준상 후보(기호 2번)도 “이종걸 후보가 오늘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인들에게 10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은 그야말로 포퓰리즘의 극치”라며 “가령 10만 체육인들에게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한다면 무려 1조원의 돈이 당장 필요하다. 1조원을 당장 어디서 조달할지도 불분명하고 정부나 기금관리주체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나 여건이나 상황 등 모든 게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체육계에만 이 돈을 지원한다면 당장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체육계에만 1000만원을 지급한다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업계의 피해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아마 똑같이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관계자는 “이제 와서 체육회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선심성 공약으로밖에 안 들린다. 체육인들을 위해 뭘 더 고민해야 좋을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일요시사 김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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