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유력후보 전격 비교검증①아킬레스건 해부

한국뉴스


 

서울시장 유력후보 전격 비교검증①아킬레스건 해부

일요시사 0 2121 0 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미니 대선’으로 불리며 여야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대첩의 승리가 2012총?대선까지 좌우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상대측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흠집을 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때문에 적극적인 방어 역시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각 후보들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을 집중 해부해 봤다.


대기업 사외이사 역임, 후원금 받는 시민후보 박원순
‘박원순 킬러’ 자처한 강용석 연일 박 후보 공격하며 압박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과거행적이 속속 파헤쳐지고 있다. 이에 후보들은 발톱을 드러내며 경쟁 후보에 대한 공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와 같은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방어도 적극 펼치며 기싸움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털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유력 후보들의 의혹들은 무엇일까?

가장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후보는 단연 앞서가는 주자 박원순 후보다. ‘안철수 신드롬’을  등에 업은 박 후보는 모든 여론조사마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개인 신상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되며 날카로운 검증대 위에 선 상태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의혹에 박 후보는 적극 해명하며 정면 돌파하고 있다.

앞서가는 '박'에
공세 집중포화

그는 시민운동가 경력으로 ‘시민후보’ 이미지를 어필 중이다. 하지만 포스코와 풀무원홀딩스 등의 대기업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포스코와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운영했던 ‘아름다운재단’에 기부금을 각각 5억6000만원, 3억원씩 냈다. 이는 시민운동을 재벌로부터 돈 받으며 편하게 한 것으로 시민운동가로서 모순된 행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무소석 강용석 의원은 박 후보가 론스타와 LG, GS, NHN으로부터 받은 수십억원대의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강 의원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04년부터 6년 동안 7억6000여만원을, 교보생명으로부터 총 47억669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어 LG그룹과 GS그룹 등이 참여연대가 구본무 회장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집중공격을 당한 후 아름다운재단에 20여억원을 기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또 NHN이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공동포털 해피빈을 운영하는 등 133억원을 기부한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기업 사외이사 경력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포스코에서 받은 3억원 가운데 2억6000만원을, 풀무원홀딩스에서 받은 2억원 중 1억6000만원을 시민단체와 공익사업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름다운재단은 부자들과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만든 단체이고 후원과 지출 내역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체성 공격
부인 특혜의혹

참여연대도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NHN측도 강 의원의 주장에 발끈하고 나섰다.
 
해피빈은 일반인들의 기부체험과 기부문화 촉진을 위한 온라인기부포털 사이트로서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설립되지 않아 ‘중간 매개자’로 아름다운재단과 협약을 맺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9년 5월까지 회계적인 의미에서 83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으며, 아름다운 재단은 이 돈을 받아 임의로 쓴 게 아니라 NHN과 맺은 협약에 따라 해피빈에 다시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NHN측은 기부현황은 해피빈 서비스에 모두 공개돼 있다며 “기부금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강 의원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강남의 61평형 월세 250만원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점도 시민후보로서의 의구심이 제기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선 1983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현재는 아파트 보증금마저 빼내 써야 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전셋집이 있다는 주장엔 배우자의 회사 법인설립등기를 하면서 등록된 예전 주소가 등기 이후 변경되지 않아 불거진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후보의 배우자 강난희씨가 2000년 설립한 ‘P&P 디자인’이라는 인테리어 회사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모비스의 대형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 사실을 지적했다. 여기에 남편의 영향력이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박 후보 측은 “부인의 지인이 소개해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쪽도 “소액 공사여서 당시 관련 자료가 없지만, 첫 공사에 대한 평가가 좋아 몇 차례 더 수주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1318214996-29.jpg 자위대 행사 참석, 장애아 목욕논란 일파만파 나경원
‘사학재벌의 엄친딸’ 나 후보, 이미지 정치인 치명

또 박 후보의 딸이 스위스로 사치성 유학을 떠났다는 주장과 그의 아들이 지난달 공군훈련소에 입소했다가 사흘 만에 귀가조치 된 사실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딸은 학위과정을 후원하는 외국회사의 장학금으로 다니고, 아들 문제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귀가했지만 10월말 재검을 받고 다시 입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또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김연식 태백시장 후보를 지원한 전력으로 정체성을 공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지방선거 당시 지원한 후보 30명 가운데 민주당이 18명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태백시장을 포함해 2명뿐이었다며, 본말이 전도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후보 역시 박 후보와 경쟁하듯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 

먼저 나 후보는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게 문제가 됐다.

나 후보는 트위터에 “내용을 모른 채 갔다가 금방 나왔다”고 했지만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참석 예정’이라는 국회의원들에게 미리 항의팩스도 보냈다”면서 나 후보의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한 상태라 더욱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나 후보 측은 “하루에 수십 통씩 들어오는 팩스를 의원이 일일이 체크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콘텐츠 부족
거짓 해명 비난

나 후보에겐 ‘사학재벌의 딸’이라는 꼬리표도 부담이다. 나 후보의 부친은 화곡중·고교 등을 운영하는 흥신학원 등 법인과 학교 3개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나 후보는 부친 때문에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나 후보 측은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당론에 따른 것이라 선을 그었다.

게다가 ‘이미지형 정치인’으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고, 상황에 따라 입장번복한 점도 비판받고 있다. 나 후보는 주민투표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주민투표에 부정적이었다는 입장을 내비침으로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받기 위해 기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또 나 후보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위해 위장전입, 위장취업, 도곡동 땅 문제 등 터져 나온 악재를 옹호하기 위해 이명박 캠프에서 내어 놓은 반론도 비판받고 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경원 의원이 MB캠프의 일원이었다"며 "대선 막판에 터져나온 BBK 동영상에 대해서 나경원은 MB의 발언에 '주어(主語)가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며 신랄하게 꼬집은 것.

여기에 나 후보는 12세 지체장애아동을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장애아동의 온몸을 고스란히 언론에 노출시켜 ‘장애아동 인권침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나 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의 가브리엘집을 방문해 장애아동을 위한 자원활동에 참여했다. 목욕봉사 당시 반사판과 조명 등 촬영장비가 미리 설치돼 있어 장애아동의 목욕장면이 고스란히 언론에 노출된 것. 또 촬영장비가 미리 설치 돼 있어 ‘보여주기식 행사’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논평을 내고 “잿밥에 관심을 두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장애아 인권침해
뭇매 맞는 나경원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애초 1층 빨래행사만 언론에 공개하고, 2층 목욕봉사는 공개 대상이 아니었지만 언론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촬영장비가 설치돼 있었던 것은 해당기관에서 홍보책자 등을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보름여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 후보 띄우기, 조직정비와 함께 후보 검증문제로 네거티브 공방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때문에 쏟아지는 의혹들에 발등에 불 떨어진 각 후보들은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털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각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들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해지고 있어 보다 철저한 해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울시 빚이 25조에 육박하고 있고, 고물가와 전세대란으로 어려워진 시민들의 삶에 돌파구와 타개책을 마련할 시장을 뽑기 위해 각 후보들의 정책과 그 실천의지 역시 철저하게 검증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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