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멜빵바지’ 등원 속 류호정 드레스코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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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멜빵바지’ 등원 속 류호정 드레스코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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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잘하면 되지” VS “선 넘었다” 누리꾼 공방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때 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류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에 멜빵바지를 입고 등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 중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 ⓒ고성준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 중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 ⓒ고성준 기자

논란이 일자 이날 류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활동하기 편해서 평소 종종 입는다. (멜빵바지를 입고 등원한 것이)별 뜻은 없다”고 말했다.


“별 뜻 없어”


일각에선 일반인도 아닌 선출직 공무원인 국회의원이 다른 곳도 아니고 본회의장에 등원하는데 너무 파격적인 복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아무리 편한 복장을 자주 입는다고는 하지만 ‘걸어다니는 입법기관’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단순히 국회 등원이 아닌 본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의원 및 국회의 일부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본회의장에 멜빵바지 차림은 올바르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는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만 존재할 뿐 본회의장 참석 및 국회 등원에 대한 규정은 따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류 의원의 멜빵바지 의상에 대한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댓글들은 크게 “일만 잘하면 된다” “아무리 일이 먼저라고 해도 선을 넘었다”의 찬반으로 갈렸다.


다른 의견으로 “일만 잘하면 되지만 류호정은 안건 내는 것마다 그 안건 대상자들의 반발을 사며 매번 논란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유시민 빽바지도 비판했었으면 류호정 비판해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유시민도 싸가지 없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류호정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이 아무리 자유분방해도 드레스 코드 지킬 땐 엄격한데, 국회에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을 아꼈다.


멜빵바지 노동자들 편히 입는 작업복서 유래
등 파인 드레스·도트 무늬 원피스 연이은 파격


멜빵바지의 유래는 노동자들이 편하게 입는 작업복이 유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류 의원의 ‘파격 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사진 왼쪽)과 강은미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119신고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있다. ⓒ고성준 기자
▲ 정의당 류호정 의원(사진 왼쪽)과 강은미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119신고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있다. ⓒ고성준 기자

지난 16일에는 국회 잔디광장에서 등이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던 바 있다. 이날 등이 훤히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이유가 ‘타투입법’을 위한 스티커를 붙인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데 이 의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제기됐었다.

지난해 8월에는 본회의장에 분홍색 도트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언론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류 의원의 이 같은 ‘드레스 코드’에 대한 시선이 엇갈렸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보수 평론가로 알려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유시민)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며 “옛날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늘어서 있던 선도부 애들처럼”이라고 류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생각하는 계기”


당시 논란이 일자 류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일요시사 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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