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가 꼽은 ‘옛 애인의 흔적’

한국뉴스


 

미혼남녀가 꼽은 ‘옛 애인의 흔적’

일요시사 0 2176 0 0
애인이 술에 취해 갑자기 옛사랑을 찾는다? 애인의 집에서 옛 연인의 흔적을 발견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확인사살까지 당한 기분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간 사랑을 못 잊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첫사랑을,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저마다 애틋한 사연으로 헤어진 옛 애인의 흔적은 얼마나 오래갈까? 남성들의 경우 옛 애인과의 추억을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간직하지만, 여성들은 ‘새로운 애인이 나타날 때까지’만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헤어진 애인과의 추억 청산, 여성이 남성보다 빨라
“잠자리 만족스러웠던 연인, 헤어진 후에도 그리워”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259명)을 대상으로  '헤어진 옛 애인과의 추억을 언제까지 간직하는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남성 응답자의 40.2%가 ‘기억에서 지워질 때까지’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37.8%가 ‘새 애인이 생길 때까지’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헤어진 후 바로 폐기’(남 28.7%, 여 34.5%)한다고 답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어 남성은 ▲결혼할 때까지(18.3%) ▲새 애인이 생길 때까지(7.8%) 순이라고 응답했으며, 여성은 ▲기억에서 지워질 때까지(17.2%) ▲결혼할 때까지(6.9%) 순으로 옛 애인과의 추억을 간직한다고 답했다.

옛 애인의 흔적을 청산하는데 이처럼 남녀별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럴 경우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방 이론’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러 개라 1번방에 첫사랑이, 2번방에 다음 사랑이, 3번방엔 또 다른 사랑이…라는 식으로 과거의 사람들과 과거의 사랑이 차곡차곡 들어가 쌓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지금 만나는 남자의 4번째 사랑이라면 당신은 4번방에 들어가고, 여전히 남자의 마음 속 1·2·3번방에는 ‘과거의 여자’들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남자는 헤어진 옛 애인을 쉽게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31·남)씨는 “옛 애인의 흔적은 가끔씩 문득문득 생각나면 피식 웃음이 날 정도로 남아있는 것 같다”며 “지나간 사랑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다거나 당시 처음으로 느꼈던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방 이론’에 따르면 여자들은 마음의 방이 큰 방 하나뿐이다. 따라서 첫사랑이 실패로 끝나고 다음 사랑이 시작되면 다음 사랑이 큰 방 하나를 독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여자는 과거 청산이 빠르고, 조금 길게 말하자면 현재의 사랑에 올인, 충실하다는 의미가 된다. 당연히 옛 사랑에 대한 미련과 중독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덜하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진다는 말이 있듯이 아픈 이별은 시간이 해결해 주고 새로운 사람에 의해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며 “잊고 싶은 그에게 쏟았던 감정의 크기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서 증폭시키는 것, 그것이 의리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없애고 싶었던 옛 애인에 대한 마음이 무뎌지고 잊혀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옛 애인과 관련해 주로 보관하는 것’으로 남성의 경우, ‘사진’(36.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받은 선물(33.0%) ▲별로 없다(16.5%) ▲문자(9.9%)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받은 선물’(39.4%)을 보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사진(21.9%) ▲별로 없다(17.5%) ▲주고받은 글(15.4%)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남성은 연인과 본의 아니게 헤어지게 되면 자신의 탓이 크다고 느껴 아쉬운 마음에 두고두고 그리워한다”며 “그러나 여성은 상처 남긴 사람에게 더 이상 미련을 갖기보다는 새로운 이성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있어 좀 더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추억보단 ‘네 몸’이 그리워!

한편, 미혼남녀 77.21%는 잠자리가 만족스러웠던 연인은 헤어진 후에도 그립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칭 서비스가 20세에서 39세의 미혼남녀 121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잠자리가 만족스러웠던 이성은 헤어진 후에도 그 이성과의 잠자리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잠자리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이성은 만나지 않게 되어도 그 이성과의 잠자리가 생각나고 그립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자 86.52% 여자 59.57%가 ‘생각난다’고 답했고, 또 ‘다른 면이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속궁합이 잘 맞지 않아 만나지 않은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자 42.35%, 여자 32.61%가 ‘그런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연인과 첫 잠자리를 하고 나면 잠자리를 하기 전과 비교하여 관계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자 86.21%, 여자 73.91%가 ‘변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으며, ‘어떤 부분이 변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79.17%가 ‘좀 더 친밀해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으며, 20.83%는 ‘설렘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연인과의 잠자리 횟수가 연인과의 애정지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남자 57.65%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여자 59.5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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