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무릎…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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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U19축구> 한국, 북한에 무릎…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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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하(U-19) 남자 축구대표팀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북한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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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산둥성 쯔보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치른 북한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47분 정일관, 후반 34분 리혁철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졌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최다 우승(11회)국인 한국은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날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다만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내년 7월 말 콜롬비아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해 5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반면 북한은 2006년 인도 대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북한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한 호주와 17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툰다.

 

호주는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맞붙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팀이다.

 

한국 대표팀은 2003년 10월 서귀포에서 치른 친선경기(3-0 승) 이후 7년 만의 `한반도 더비'에서 북한의 철벽같은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앞선 네 경기에서 단 1실점(7득점)만 한 북한의 견고한 수비를 허물만큼 한국의 공격력은 날카롭지 못했다.

지동원(전남)과 정승용(서울)을 최전방 투톱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24분 정승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경중(고려대)의 헤딩슛과 35분 왼쪽 미드필더 이기제(동국대)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 43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정승용의 왼발슛 정도가 위협적이었는데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북한은 최전방 수비라인을 잔뜩 밑으로 내려 배치하고서도 공을 잡으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윤일광의 오른발슛은 골키퍼 노동건(고려대)이 잘 잡아냈다.

 

하지만 결국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북한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리형진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리자 정일관이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후반 시작하면서 전반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승용을 빼고 미드필더 김영욱(전남)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하며 만회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 지역 왼쪽에서 정일관에게 슈팅을 내주고 노동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경기는 계속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11분 이기제의 크로스에 이은 황도연(전남)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북한 골키퍼 엄진성에게 막혔다. 후반 20분 오른쪽 미드필더 김경중 대신 백성동(연세대), 후반 31분 중앙 미드필더 남승우(부경고) 대신 윤일록(진주고)을 차례로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마음만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34분 쐐기골을 얻어맞아 쫓는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전반 28분 만에 교체투입됐던 북한 리혁철이 중앙수비수 황도연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 골을 뽑아 한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후반 39분 최성근(고려대)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완패를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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