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딸’ 낚아챈 평범남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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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딸’ 낚아챈 평범남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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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가 잔치’가 주목받고 있다. 구씨일가의 딸이 곧 결혼하는데, 남편 될 사람이 평범한 샐러리맨이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재벌과 서민의 로맨스가 쉽지 않고 흔치 않다는 얘기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그들만의 로열 혼맥을 뚫고 ‘대궐’에 입성한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억세게 운 좋은 인생역전 사나이들을 꼽아봤다.



대한민국 최상위 로열혼맥 뚫고 ‘대궐 입성’
초고속 승진…처가 회사서 종횡무진 맹활약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둘째 딸인 소희씨가 내년 초 결혼한다. LS산전 측은 “지난달 21일 양가 가족이 모여 약혼식을 치렀다”며 “내년 1월8일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평회 E1 명예회장(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동생)의 3남 구 부회장은 현재 슬하에 2녀(소연-소희)를 두고 있다. 이번에 약혼한 차녀 소희씨는 뉴욕 시라큐스대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국제통상학과를 수료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LS산전 사업지원팀에서 근무하다 최근 결혼 준비를 위해 사직했다.

샐러리맨들의 꿈

‘LS일가 잔치’는 세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희씨의 남편 될 사람이 일반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기 때문이다. 재벌 딸과 직장인이 로맨틱한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한 것이다. 소희씨의 시댁도 재벌가 등 유명 명문가가 아닌 서민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약혼식은 서울 모처에서 양가 가족들만 모여 검소하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LS일가는 그동안 삼성가, 현대가 등 ‘빵빵한’로열패밀리와 사돈을 맺어왔다는 점에서 이 결혼은 더욱 시선을 끈다.

재벌가의 ‘끼리끼리 사돈’은 창업 세대에 비일비재했다. 그저 사세 확장을 위해 자녀들을 커플로 엮어준 ‘정략결혼’이 다반사였다. ‘금이야 옥이야’키운 딸의 경우 특히 더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재벌가의 결혼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반강제적인 중매가 아닌 학교와 유학 등을 같이 다니면서 인연을 쌓고 자유연애 끝에 혼인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렇다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그들만의 로열 혼맥을 뚫고 ‘대궐’에 입성한 사나이들은 누가 있을까.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이른바 ‘남데렐라’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담 회장은 고조부가 한국으로 건너와 경북 대구에서 약재상을 운영하던 화교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외국인고교 재학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이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 사장과 만나 10년 열애 끝에 1980년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둘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담 회장이 화교란 이유로 이 사장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이 사장은 “먼 미래에 중국 시장이 열리게 되면 이 사람의 가치를 보자”며 가족을 설득해 어렵게 결혼을 승낙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 사장과 혼인한 담 회장은 1989년 이 창업주가 별세한 직후 가족 간 협의를 통해 오리온 계열을 이끌다 2001년 이 창업주의 맏사위 현재현 회장(부인 이혜경씨)이 맡은 동양그룹에서 독립해 재계에 ‘사위 전성시대’를 열었다.

삼성가에도 억세게 운 좋은 남자가 있다. 바로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다. 작은 개인사업을 하던 집안의 장남이었던 임 전무는 1999년 8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했다. 당시 임 전무는 삼성물산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혼사는 이 회장의 장녀 결혼이란 점에서 시선을 끌었지만, 이 보다 국내 최고 상류가문인 삼성가 맏사위가 삼성 평사원이란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온 임 전무가 삼성물산에 입사한 것은 1995년 2월. 그해 5월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 개발 프로젝트에 파견되면서 이 사장과 첫 대면 뒤 서로 눈이 맞았고 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연인사이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사회봉사 현장에서다. 임 전무가 소속된 부서는 격주로 한 아동보호시설을 찾았는데 마침 이 시설은 이 사장이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첫 입사한 삼성복지재단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곳이기도 했다. 사회시설에서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이들은 커플링을 나눠 끼운 연인에서 부부가 됐다.

임 전무는 이 사장과 결혼한 뒤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로 복귀했다. 2007년 상무로 승진한 뒤 2009년 전무가 됐다. 당초 삼성가에선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 사장이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에 나섰고 이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일가에도 샐러리맨 출신의 사위가 있다.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은 2001년 2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화촉을 밝혔다. 둘은 경기초교 동창 사이에서 한 이불을 덮는 사이로 발전했다. 당시 문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코리아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후 2004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 신세계I&C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2008년 부사장에 올랐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잘 나가는’집안과 거리가 먼 현대 평사원을 사위로 맞았다. 주인공은 정희영(선진종합 회장)씨다. 정 창업주의 유일한 사위인 정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입사 동기다. 정씨는 현대건설 입사 후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해 정 창업주의 눈에 들었다. 정 창업주는 외동딸 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정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 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고 한다. 결혼 이후 정씨는 선진종합을 갖고 독립했다.

정 창업주의 맏손녀 은희씨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평사원이었던 주현 IHL 대표와 연애 끝에 1995년 8월 화촉을 밝혔다. 정 창업주는 일찍 세상을 떠난 큰아들(몽필)을 대신해 은희씨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IHL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주 대표는 한때 현대차그룹 계열이었던 에코플라스틱 부사장 등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IHL 부사장을 맡다 지난해 8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IHL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1남3녀(성이-명이-윤이-의선)를 뒀다. 이중 3녀 윤이(현대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씨의 남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현대맨’출신이다. 둘은 1995년 신 사장이 그룹 계열인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수출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나 결혼했다. 신 사장은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겨 2001년 이사,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 2005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최근 국수를 돌린 현대가 역시 정략과 거리가 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큰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지난 9월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 중인 신두식씨와 결혼했다. 평범한 집안에서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난 신씨의 부친은 올초 세상을 떠났다. 모친은 신혜경 서강대 명예교수. 일각에선 신씨의 현대그룹 입사가 점쳐지고 있다.

경영권 물려받기도

SK일가도 서민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막내딸 기원씨는 그룹 계열인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준일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했다. 당시 선경마그테틱의 기획부장으로 일했던 최 회장이 평소 눈여겨봤던 김씨를 여동생에게 소개했다.

최신원 SKC 회장은 2006년 5월 평범한 샐러리맨을 사위로 들였다. 최 회장의 장녀 유진씨는 미국의 금융회사에 다니는 구본철 씨를 남편으로 맞았다. 구씨는 범 LG가와 ‘먼 친척’이지만 10촌이 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남남이다. 두 사람은 유학 도중 자연스럽게 만나 수년간의 연애를 거쳐 웨딩마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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