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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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일요시사 0 1814 0 0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해적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이달 초 아주대병원에서 퇴원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삼호쥬얼리호 선장이 지난 14일 첫 특강을 가졌다.

국내 최초 해적사건 수사를 담당하였던 부산남해해경청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의 주역으로 석 선장이 첫 외부강연을 갖는 자리여서 주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구출과정에서 입은 총상이 완치되지 않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강연에 나선 석 선장은 삼호쥬얼리호 피랍 당시 심정 및 남해해경청 직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피랍 당시 절박하고 긴박했던 상황을 생동감 있게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해적들은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처럼 ‘머니, 코리아’를 외치며 춤까지 췄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 위기를 벗어나야겠다 생각했고, 컴퓨터 오락을 하는 것처럼 속여 각종 선내 정보를 국내로 몰래 보냈다”고 설명했다.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서는 “청해부대 작전이 시작되고 기관사가 엔진을 끄고 발전기도 멈췄다. 곧 비상전원이 들어왔고 이마저 나가는 순간 해적이 나를 쏴 빗맞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며 “최영함으로 이송되고 오만 현지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여기서 정신 놓으면 난 죽는다. 아프지만 어떻게든 병원까진 간다’는 생각으로 고통을 참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피랍되던 순간 ‘왜 하필 내 배인가’, ‘이게 현실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누군가에게 지는 것을 싫어해 (또래 사이에서) 자주 리더를 맡아왔고, 수없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순간에도 ‘남자가 한번 마음먹은 건 끝을 본다’는 심정으로 버텨 살아남았다”고 회상했다.

강연에는 해경 1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워 ‘영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석 선장도 “해군을 제대했을 때 해양경찰이 되고 싶었지만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변 권유로 외항선에 올랐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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