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FTA 처리' 이례적 지원 불구 ... 힘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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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FTA 처리' 이례적 지원 불구 ... 힘빠졌나?

일요시사 0 1744 0 0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이 빠진 걸까.

박 전 대표가 한미FTA비준 처리와 관련해 강행처리를 사실상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강온론에 빠져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비준안 처리에 침묵했던 박 전 대표는 3일 최경환 의원 출판기념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월에 FTA를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준안 처리 지연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강행처리를 지지한 것이다. 당의 최대주주인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도부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여야 간 FTA 처리 논란의 핵심인 투자자·국가간소송제도(ISD)에 대해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ISD는 국제통상협정에서 일반적인 제도로 표준약관과 같이 다 들어 있다”며 야당의 ISD 폐기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ISD가 없다 하더라도 그런 편파적인 제도를 갖거나 만든다고 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등에서 시정을 요구할 것이고 외국의 보복 조치에 의해 시정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준안 처리를 놓고 강온론이 충돌했다. 강행처리에 따른 이해득실에 대한 주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 간 온도차가 크다”며 “‘집토끼’가 중요한 영남권은 속전속결을, ‘산토끼’가 중요한 수도권은 합리적 처리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당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김세연 의원은 “강행처리할 상황이 아니고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위기가 왔다고 그냥 밀어붙이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몰라도 영원히 우리가 재기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행처리에 반대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이한구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 의원 등 이 모임 소속 8명은 의총 전 모임을 갖고 물리력이 동원된 의사진행에 불참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민주당에도 원내대표 간 합의정신을 존중, 협상에 임해달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의원도 의총장 밖에서 “강행처리하면 공멸”이라고 강력 반대했다.

그러나 김충환, 황진하, 이군현, 윤상현 의원은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전재희 의원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행처리에 찬성하는 김충환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끌려다니지 말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상현 의원도 “야권은 공천연대를 실현하는 연결고리로 한·미 FTA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은 완고하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하루빨리 여권 전체가 단합해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이 심화 되는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10․26 보궐 선거 이후 약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번 선거결과가 영남과 기타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약화 시킨 경향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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