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 된 방송인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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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 된 방송인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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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방송인 A씨, 담장 밖까지 고성 울려 불화설 솔솔   
“아무도 안 믿어!” 고정 프로그램 출연 외엔 두문불출

유명 방송인 A씨는 요즘 속이 말이 아니다. 이사철도 아닌 한 겨울에 당장 집을 구해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 집을 확장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빚쟁이에 쫓기듯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상황이니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주말마다 전쟁 발발
창문 깨질라

“당신이 좀 도와주면 좋았잖아!” 한가로운 주말, 중년 여성의 신경질적인 고성이 파주 출판단지 일대를 뒤흔들었다. 고요한 평화를 깬 주인공은 C 출판사 대표 B씨다. 한 때 잘나갔던 출판사의 대표이자 유명 방송인 A씨의 아내인 B씨는 오랜 기간 능력 있는 아내로 A를 보필해왔다.

그런 B씨에게 있어 2011년은 정말 가혹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이 운영하던 출판사에 재정위기가 닥치면서 그녀의 모든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A와 B의 불화가 극으로 치닫게 된 것도 이 영향이 컸다. A씨 부부의 불화소식은 이미 업계에서는 모두가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된 지 오래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업무의 특성상 진행하는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게 되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는 일이 많은데, 주말이면 A씨와 아내 B씨가 서로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가 집 밖 거리까지 들릴 정도”라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기니 그들도 별 수 없더라”고 전했다.

이들이 싸우는 내용은 주로 ‘돈’이다. A씨의 아내 B씨는 결혼 전부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출판계 종사자였다. 유수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은 아내 B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출판사를 내기로 결정했다. 출판사들이 한 데 모여 있는 파주 출판단지의 건물 부지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04년. 이때만 해도 이들의 행복은 영원할 것 같았다.  

500여 평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의 총 5층 건물을 올린 아내 B씨는 자신의 출판사를 비롯해 몇몇 업체를 입주시키고 청운의 꿈을 펼쳤다. 유수의 서적이 B씨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B씨의 출판사는 어렵다는 출판시장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이어갔다.   

아내 B씨의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암초들이 등장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큰 꿈을 품고 올린 건물은 가압류 위기에 처했다. 입주했던 업체들도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건물 두 층에 걸친 사무실을 가득 채웠던 직원들은 모두 떠났고 총무를 포함 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출판 관계자는 “B씨 아내의 소유였던 출판사는 사실상 회생 불가라고 보면 된다”면서 “출판시장이 어려워진 이후 멀쩡히 운영되던 업체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아내 B씨의 화살은 모두 남편 A씨에게로 향했다. 유명 언론인인 A씨는 오랜 활동 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아내 B씨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인맥을 총 동원해 자신을 도와주길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다툼을 자주 목격했다는 한 관계자는 “아내가 왜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면 남편 A씨는 더 이상 뭘 더 해줘야 하느냐는 식”이라고 전했다.

끊이지 않는 외도설
진범은 남편

 대화라고는 다툼만이 남은 이들 부부가 지금처럼 극한 상황에 도달한 이유는 ‘돈’뿐만이 아니다. 사실상 A씨는 알만한 이는 모두 아는 호색한이라고 한다. 방송을 통해 반듯하고 가정적인 아버지상의 면모를 뽐낸 A씨이지만, 그의 바람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는 증언이 방송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사실 A씨의 외모는 남성으로서 큰 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방송인 특유의 입담과 넓은 인맥, 오랜 방송경력을 통해 쌓은 부 등이 그의 아쉬운 외모를 보완해줬다. 아울러 A씨는 방송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큼 최고의 이미지를 쌓아온 바 있어 처음 보는 여성들도 그의 호의에 거부감보다는 반가움을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혼 생활 내내 끝없이 한 눈을 팔아왔다. 단순히 화류계 여성들과의 하룻밤 불장난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여성들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부부 모두가 업계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랐던 만큼 이목을 무시할 수 없었던 아내 B씨는 남편의 불륜을 모두 눈감아 주며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아내 사업은 이미 회생 불가, 사옥까지 경매로 처분해
잘 나가는 CEO 남편에서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전락

B씨의 출판사가 본격 출발을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던 때, 출판 업계에는 이들 부부의 ‘맞바람’ 루머가 파다하게 퍼졌다. 남편의 외도를 견디다 못 한 B씨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거물과 손을 잡고 남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루머는 B씨의 출판사가 출발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됐다. 

당시 이 출판사는 B씨가 능력 있는 사업가와 마음이 통해 연인관계로 지내며 그의 도움을 받아 낸 것이라고 알려졌다. 사실 B씨는 상당한 미모와 당찬 성격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B씨의 능력과 여성으로서의 매력 등을 잘 알고 있는 업계 사람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루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오해였음이 확인됐다. 아내 B씨는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남성으로 오해할 만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B씨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이들이 출판사 대표직에 올라있는 이름을 보고 B씨와 내연관계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고, 이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B씨의 실명을 알고 있는 이들에까지 퍼져나갔던 것이다.

‘맞바람’ 루머의 발발과 진위 확인까지 과정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는 루머여였기 때문에 그렇게 퍼졌던 것”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남편 A씨의 바람기가 상당했다”면서 “당시 루머를 들은 사람들은 ‘B씨가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럴 만도 하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화려한 시절은 가고
텅 빈 주머니

아내 B씨의 출판사가 입주해있던 건물은 올 11월 경매로 처분됐다. B씨는 건물이 매물로 나온 뒤에도 소규모 업체들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월세를 받아 생활을 유지해왔다. 혹시 모를 문제를 막기 위해 월세는 매달 B씨가 직접 현금으로 받아갔다. 건물의 최상층은 사무실이 아닌 주거용으로 꾸며 가족 모두가 이곳에서 지내왔다.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A씨 부부는 살 집을 잃어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사무실에 입주한 업체들이야 양해를 구하고 내보내면 그만이지만, 자신들이 살 집을 구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극으로 치달은 불화에 재정파탄까지 이혼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남들 눈이 무서워 이 역시 곤란하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버틴 것처럼 이들은 이목이 무서워서라도 끝까지 가정만은 지킬 것”이라면서 “모래 위에 지은 성이 따로 없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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