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접고 다시 돌아온

한국뉴스


 

굴욕 접고 다시 돌아온 <그래 너는 꼼수다>

일요시사 0 1750 0 0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팟캐스트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갖은 지적과 비난에 14시간 만에 방송을 접는 수모를 당하고만 <그래 너는 꼼수다(이하 너꼼수)>가 돌아왔다. 지난 11월 25일 공개한 첫 방송이 삭제되는 굴욕을 당한 후 19일 만인 지난 14일 오전 11시에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너꼼수> 2회 방송에는 1회 출연진 중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미경 중소기업 사장, 김영호 원장은 제외됐고 정광용 <바른뉴스> 기자 겸 박사모 회장과 서성건 변호사, 한병택 <바른뉴스> 발행인은 2회에도 변함없이 출연했다.
 
또한 박용섭 ‘용기있는 사람들 포럼’ 대표가 새롭게 투입됐고 방송시간은 약 1시간11분 가량이다.

당찬 <너꼼수>

<너꼼수> 2회의 시작은 <나꼼수> 출연진들의 욕설로 시작됐다. 김어준 총수,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나꼼수> 방송 중 욕설한 부분만 발췌해 이를 오프닝 멘트로 사용한 것이다.
 
이어 ‘꼼수~ 꼼수~ 나꼼수~ 거짓말도 하고~ 꼼수~ 꼼수~ 나꼼수 욕설도 하니~, 우리나라 청소년, 무얼 배우나~ 그래~ 너는 꼼수다. 어쩔 수 없지~’라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이 끝나자 정광용 회장은 “원래 저 사람들이 하는 저런 지저분한 욕설을 저희들이 이렇게 방송에 내보내고 이럴 생각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려주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하는 언행을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내보내게 됐습니다. 여러분들 직접 들어보니까 소감은 어떻습니까?”라며 <나꼼수> 출연진들을 비방했고 ‘우리나라 청소년, 무얼 배우나~’라는 부분만 다시 흘러나왔다.

이후 출연진들은 인사를 하며 지난 1회 방송으로 욕을 많이 먹은 일화를 공개하며 앞으로 잘 할 것을 다짐했다.
 
정 회장은 “저번에 욕을 얻어먹은 이유가 우리가 박근혜 방송이다, 백설공주와 여섯 난쟁이다란 비판을 받으면서…. 제가 그전에 김미화씨가 방송하는 프로에 나가서 친박 방송을 할 것 같으면 방송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 내렸고, 제가 박사모 회장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친박이라는 칭호는 둘러메고 가겠지만 최대한 공정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해가지고 앞으로 욕 안 먹을 만큼 잘 합시다. 뭐 그러면 되죠”라며 1회 방송이 내려간 이유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친박 방송이라는 비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임을 공표했다.

하지만 1회 방송의 가장 큰 조롱거리였던 <그래 너는 꼼수다>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1회 방송에서 정 회장은 “자기네들이 자기들을 스스로 꼼수라고 하니 인정해주는 의미에서 <그래 너는 꼼수다>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치명적 오류를 범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나꼼수>에서 호칭하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은 <나꼼수>의 본질을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섭 대표는 “만약 선관위가 <나꼼수> 의혹 제기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후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사건이) 무조건 증폭될 것입니다"라고 전망했고 정 대표도 "의혹을 남겨서는 안된다”라며 “만약에 사실을 진짜로 제대로 밝히고자 한다면 <나꼼수> 같은 사람들이 꼼짝 못하도록 IP와 로그파일을 공개해 다 까놓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너꼼수>는 ‘안철수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 양반(안철수)이 과학기술원 교수로 갔다가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 교수로 간다는 것은 보통 뭐 뒤에 배경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신성장 10대 프로젝트는 청와대 직속 비공개위원회거든요. 여기 위원장을 안철수 원장이 했어요, 재밌죠?”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9월 초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안 교수가 내비치자 이게 청와대 측과 문제가 됐는지 모르지만, 안 교수는 청와대를 향해서 ‘이 정도 정치적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잠시만 기다리면 정리가 될 테니 기다려 달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라며 “이는 안 교수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조차도 청와대와 상의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나꼼수>는 분명한 어떤 이념이나 기준이 없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대로 이야기하며 제목대로 꼼수같이 방송한다”고 비판하며 ‘<나꼼수>를 퇴출시킨다’는 최초 기획 의도에도 충실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우리는 일 안하는 (여당) 국회의원들 싹 검증 들어갈 테니까 <나꼼수>는 야권 국회의원 배지들 모두 검증 들어가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방송을 마쳤다.

네티즌 반응 극과 극

방송을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듣기 거북했다”는 비난 일색이었던 게시판이 “많이 발전했다” “와... 한번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이번 방송은 진짜 재밌음!” “앞으로도 선전해 달라”는 칭찬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반대로 “듣기가 마니 힘드네요....더 열심히...” “음악이 너무 자주 나오고 음향이 너무 커 귀가 아팠다” “1편과 마찬가지로 공론일 뿐 대안도 없고, 혹은 그다지 비판도 없고 돌려서 친박성향을 표출하는 뉘앙스는 여전히 나오네요”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현재 <너꼼수> 2회는 회당 수백만회씩 다운되며 전 세계 팟케스트 다운로드 1위를 달리는 <나꼼수>와 달리 수천회 다운로드에 그치고 있다.

<나꼼수>의 대항마로서는 많이 부족한 청취수지만 팟케스트 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고 앞으로 매주 1회 방송을 약속해 귀추가 주목된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