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판치는 역할대행알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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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넷세상> 전국에서 판치는 역할대행알바 논란

일요시사 0 1124 0 0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남편을 빌려드려요." 요즘 온라인서 성행하는 대행아르바이트 사이트 내 남편대행 홍보글귀다. 이처럼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는 남편 뿐 아니라 아내, 친정?시댁부모, 자녀, 하객, 조문객 등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상황별 역할대행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좁은 인맥으로 인해 하객이나 조문객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부득의한 상황에서의 역할대행서비스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역할대행서비스가 애인 혹은 배우자까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유사성행위나 불륜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아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루짜리 남편 구합니다."

놀이공원에서 아이와 놀아줄 배우자가 없는 싱글맘이 대리남편을 구하고자 인터넷에 이 같은 글을 작성했다. 이 여성은 "연기자 아빠를 고용해 아이와 추억으로 남길 사진도 찍고 놀이기구를 타며 재미있게 놀았다"며 온라인을 통해 대행사이트에 대한 감사 후기를 전했다.

'돈' 주면 다 되는 세상

이 같은 역할대행은 비단 남편 뿐 아니라 시급아내,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결혼식에 가짜 친정부모를 대행한 여성, 좁은 인맥을 보완하기 위한 하객과 조문객 등 그 범위도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고객의 구미에 맞는 역할대행도 하루에 500~600여 건에 달하며 역할 당 비용도 하늘과 땅 차이다. 하객은 보통 6만원 선이며 부모나 남편 등 가족대행은 수십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몇 년 전 애인대행 아르바이트로 유사성행위를 조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우자 혹은 애인대행에 관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금전거래를 통한 신분세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종사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 소식을 접한 아이디 박**는 "놀이공원에 남편 대행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갑자기 나타난 아빠대행에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겠나? 잠깐 행복하겠지만 그게 다 가짜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아이는 무슨 죄인가? 정말 한심한 세상이다"며 시급남편을 고용한 여성을 비판하며 아이를 동정했다.

아이디 심**도 기사를 본 후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과 비슷한 것 같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던 아내가 잠깐 나갔다온다더니 전셋값 2천만원을 가로채고 아기 데리고 사라졌는데 조사해보니 부모님과 친구 여태껏 알고 있던 아내의 지인들 전부 연기자였던 사실. 그 세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역할대행이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역할대행이 이렇게 변질될까 무섭다. 정말 사회가 뒤숭숭하다"며 신뢰성을 잃어가는 사회풍토에 우려를 나타냈다.

겉치레에 찌든 악습 이어가려는 불편한 사회풍토
적정선 지킨다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겐 큰 도움

아이디 김**은 "사실 저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한국 사람들 특유의 결혼식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뭐 문제 있는 사람들인가 생각하고 직업 따져가며 하객 고르는 겉치레에 찌든 악습을 이어가려는 풍토가 더 문제 아닌가? 한국 사람들은 왜 당사자들의 행복에 대한 관심보다 보이는 겉치레에 관심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참 쓸데없는 짓거리라고 생각 안하나?"라며 허례허식을 중시하는 국민성에 대해 혀를 찼다.

아이디 jisndn***은 트위터에서 "이러다가는 군 입대 대행이나 배우자 대행이 전국에서 판 칠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돈만 주면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하겠다는 요즘 2-30대들의 비참하고 천박한 태도에 기가 찬다. 결혼 반대를 이유로 부모를 대행하고 아빠·엄마를 만들어준다는 심상으로 하루 배우자를 돈을 주면서 고용하다니… 세상 참 말세다"며 비판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역할대행에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한 글도 더러 목격할 수 있었다.
아이디 정**는 "이게 뭐가 나쁜가?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고 외부 불경제가 없다면 거래가 성사되어도 문제없지 않나?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쌍방 간 합의만 있다면 아무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득이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지탄받아야 되는 사회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 서비스가 사라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뿌리 깊은 사회 악습에 부정하면서 역할대행서비스에 찬성의견을 대세웠다.

아이디 김**도 "왜 이렇게 다들 성적으로만 접근하는지. 변질될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스스로 적정선만 지킨다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라며 대행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오**은 "뭘 이정도가지고 놀라는가.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얼마 전에 KBS 고발 프로그램에서 원정 대리 출산녀, 일명 '씨받이녀'로 1회 출산 당 4000만원을 받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직도 그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여대생들에게 인기 많은 난자 1회 제공시 200~500만원씩 받는 난자대리모가 성행한다는 거 아직 못봤나? 애 3번 낳아주고 수 천만원 빚 다 갚고 지금 1억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그러더라"며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행태에 질렸다는 듯 말했다.

'변질 가능성' 우려 시각도

역할대행서비스에 대한 법적 규제는 아직 없다. 바쁜 현실에서의 역할대행서비스는 어쩌면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서비스의 성향을 빌미로 각종 성범죄나 납치, 사기사건으로 변질될 수 있어 그에 맞는 규제 방안이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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