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메달 돌풍’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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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금메달 돌풍’ 내막

일요시사 0 1263 0 0

“살고 싶어 죽을 각오로 뛰었습네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런던에서 연일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북한 돌풍이 매섭다. 북한이 런던올림픽에서 예상을 깬 메달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북한은 잘해야 은메달 1개를 챙길 것이라는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망을 가볍게 넘어서며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거둔 사상 최고 성적(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종합 16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북한의 이 같은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미국 언론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서부 지방신문 <시카고 트리뷴>은 ‘승자에게는 풍족한 삶이 보장되고, 패자는 두려운 운명을 맞게 된다’는 제목의 지난 31일자 기사에서 북한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배경을 소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올림픽 메달은 국적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와 선수의 조국에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북한의 경우엔 매우 특별하다”고 꼬집으며 “선수가 메달을 땄을 때 국가와 국민, 그리고 ‘특별한 리더 한 명’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사회주의 시스템과 노동당 덕으로 돌리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30일 여자 유도 5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금애가 “조국과 인민을 영광스럽게 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기쁨과 즐거움을 주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던 소감을 예로 들었다.

또 <시카고 트리뷴>은 북한 선수가 올림픽에서 사력을 다하는 이유로 상금, 자동차, 집 등을 선사받고 노동당 당원 신분이 되는 점을 꼽았다. 단번에 영웅 대우를 받으며 이른바 ‘상위 1%’에 속하게 되니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기대 이하로 패배하거나 대회에서 망신당한 선수와 지도자는 기득권을 빼앗기고, 심할 경우 수용소로 가게 되는 등 참혹한 운명을 맞게 되는 점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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